국회 21세기 동북아평화포럼(회장·장영달)은 23일 오전 한승주 전 외무장관을 초청, `테러공격 이후 세계질서 변화와 한반도 정세""를 주제로 토론회를 개최했다.
 한 전 장관은 이날 발제를 통해 9·11 미국 테러사태 이후 변화하고 있는 국제질서로 ▲미·러·중 `밀월외교"" 재개를 통한 유대 강화 ▲미국을 비롯한 각국 정부의 권한 강화 ▲`부시 독트린""으로 표현되는 흑백논리 팽배 ▲국가·국제체제의 변화 등을 제시했다.
 그는 이와 함께 “9.11 사태로 유탄을 맞은 국가는 일본과 북한”이라고 전제한뒤 “일본은 이번 사태가 `제2의 진주만""으로 표현되는 현실을 극복하기 위해 자위대법 등의 개정을 통해 미국에 대한 협력제스처를 취하는 한편 `정상국가""로의 전환을 시도하고 있다”며 “이를 일본 군국주의의 부활로 여기진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하지만 북한은 이번 사태를 통해 고립감을 느끼고 있는데다 부시 정부의 강력한 태도를 `먹지 못할 떡""으로 미뤄 짐작, 관계 개선에 나서지 않고 있으며 미·러·중의 관계개선을 기회가 아닌 위협으로 받아들이고 있다”면서 “북한이 타이밍과 정책결정과정에서 `자기 발에 총을 쏘는"" 행위를 반복하고 있다”며 답보하고 있는 남북·북미관계를 설명했다.
 그는 이어 “북한은 아직도 에너지와 현금, 그리고 식량을 필요로 하지만 반(反)테러전쟁으로 미국 및 아시아개발은행(ADB) 등 국제기구의 대북 지원 프로젝트가 아프가니스탄으로 이전, `적자""에 허덕이고 있다”면서 “북한은 남한과의 대화 결렬을 바라지 않을 것이며, 결국 돌파구를 찾으려 하지도 않고 판을 깨지도 않는 대남정책을 취하고 있다”고 말했다. 〈【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