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남길 영종하늘도시주민연합회장

 

인천시 중구에서 가장 많은 인구(2018년 10월 말 7만3000명)와 빠른 인구증가 속도를 보이고 있는 곳이 바로 영종동과 영종1동으로 구성된 하늘도시이다. 영종1동(2만6027명)은 인구가 운서동보다 700여명 많지만, 내년 9월 공동주택 8000세대 입주율이 70%이면 총 3만8000여명으로 인구가 불어날 전망이다.
매우 빨리 늘어나는 학생 수로 인해 이제 이 일대 학교는 과대·과밀 학급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따라서 2019~2021년 사이 초등학교 2개, 중학교 2개, 고등학교 1개가 각각 신설될 예정이다.

영종국제도시에는 공공이 운영하는 문화복지시설이 전무하다. 젊은 엄마들이 문화적 욕구를 충족하려면 자비로 월 수강료 20만~30만원씩 들여가며 공방 등 사설기관을 이용해야 하는 게 하늘도시의 현실이다.
현재 영종동주민센터는 차량 10대만 주차하면 만차이고 대다수 주민이 대로변에 불법주차하는 일이 불가피하다. 민원인이 인감증명서 한 통 떼려면 번호표를 뽑은 뒤 족히 30분은 기다려야 한다.
지난 6·13 지방선거에서 새로운 변화와 혁신을 바라는 영종국제도시 주민들은 신임 구청장에게 큰 기대를 걸었다. 하지만 역시 전임 구청장 과오를 답습하고 있는 행정은 좀처럼 바뀔 기미를 보이지 않는다.
신임 중구청장이 하늘도시 주민들을 위해 내세웠던 복지관 건립 공약은 고사하고, 주민자치센터 프로그램실과 주민공청회 장소 등 최소한의 문화강좌와 주민 참여공간을 마련해 주기를 기대한다. 그런데도 정작 중구는 하늘도시에서 3㎞ 떨어진 운남지구 내 영종복합청사를 신축하여 문화수요를 충족시키겠다는 계획이다.
하늘도시에서 버스로 30분 거리에 있는 이 곳에 어느 주민이 자발적으로 수강신청하여 다닐지 의문이다. 주민들은 지금도 가뜩이나 중학교가 없어 학생들이 새벽부터 원거리 통학하느라 어려운 상황에서 '책상머리 행정'을 하는 중구청장에 실망하고 있다.

하늘도시 아파트입주자연합회는 최소한의 문화강좌라도 진행할 수 있는 공간을 하늘도시 내에 만들어 달라는 주민 서명운동을 벌이고 있다. 하늘도시입주자대표연합회는 "영종국제도시 주민들은 지금까지 섬이라는 특수성을 고려하여 너무 많은 희생을 감내하면서 살아왔다"고 지적한다. 이들은 "구청장이 주민들을 무시하는 행정을 계속한다면 결국 단합된 힘을 보여줄 수밖에 없다"며 '독한 마음'을 품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