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조 투입 … 바다메워 건설
필리핀 재계 1위사와 MOU
"축적 노하우 적용 가능해"
▲ 인천공항공사 정일영 사장과 필리핀 산미구엘그룹 라몬 앙(Ramon S. Ang) 회장이 23일 일본 도쿄 임페리얼 호텔에서 '마닐라 신공항 개발사업 추진 MOU'를 체결했다. /사진제공=인천공항공사

인천국제공항공사가 17조5000억원이 투입되는 필리핀 마닐라 신공항 개발사업 참여를 추진한다.
마닐라 신공항은 바다를 매립해 건설하는 사업이라는 점에서 인천공항 건설·개항·운영 등 유사한 점이 많아 인천공항공사가 공을 들이고 있다.

인천공항공사는 지난 23일 일본 도쿄임페리얼 호텔에서 필리핀 재계 1위 기업 산미구엘과 '필리핀 마닐라 신공항 개발사업 추진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고 25일 밝혔다.

산미구엘은 마닐라 40㎞ 거리의 불라칸 지역에 신공항 사업을 제안해 '마닐라 신공항 개발사업 우선제안자' 지위를 갖고 있다. 2016년 9월 필리핀 경제개발청의 사업타당성을 거쳐 지난 4월 승인을 받은 상태다.

마닐라 신공항은 총사업비가 17조5000억원이다. 연간 여객처리 1억명 규모로 여객터미널 8개동, 활주로 4본을 갖춘 초대형 공항으로 설계돼 있다. 1단계 사업비가 7조원에 달하는 대규모 사업이다. 최종사업자로 선정되면 향후 50년간 신공항을 독점적으로 운영하는 권리를 갖는다.

현재 니노이 아키노공항은 연간 여객처리용량이 3100만명으로 포화 상태다.

특히 인천공항공사는 마닐라 신공항이 바다에 건설하는 공항사업이라 점에 주목하고 있다. 최종사업자는 신공항 개발과 향후 50년간 독점운영권을 차지하는 장점까지 있다.

산미구엘과는 ▲막탄세부공항 건설·운영(2013년) ▲필리핀 5개 지방공항 건설·운영(2016년) 등 공동입찰 참여로 돈독한 파트너십을 구축하고 있다. 또 인천공항공사는 필리핀에서 ▲막탄세부공항 마스터플랜(2011) ▲필리핀 전국공항 마스터플랜(2015) ▲팔라완공항 CM 컨설팅(2018)을 성공적으로 수행한 바 있다.

인천공항공사 정일영 사장은 "바다 매립해 건설하는 마닐라 신공항은 인천공항과 동일하다"며 "마닐라 신공항 사업에 참여할 경우 축적된 공항건설·운영 노하우를 적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김기성 기자 audisung@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