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모 인천시 보건환경연구원장

청명해야 할 늦가을이 또 다시 미세먼지로 비상이다. 300만 인천시민 삶의 질 향상을 위해 150여 명의 직원이 한순간도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는 곳이 인천시 보건환경연구원이다. 따지고 보면 미세먼지는 인간의 모든 활동 과정에서 발생하고 있다. 인천지역 초미세먼지 발생원은 비산먼지 33%, 비도로오염원(선박과 항만 등) 24%, 에너지산업 16%, 도로이동오염원 11%의 분포를 보이는 것으로 분석된다. 즉, 산업활동이나 교통수단, 에너지 소비 등이 주된 발생원인이라고 볼 수 있다.

지난해 주요 도심지역 미세먼지를 평가했더니 황산염과 질산염 등이 2차 생성에 기여한 부분이 높게 나타났다. 2차 생성이란 미세먼지로서 직접 대기 중에 배출되는 것이 아니라 아황산가스와 이산화질소 등의 가스가 대기 중에서 다양한 반응을 거쳐 미세먼지화하는 과정이다. 미세먼지에는 대기오염 전반이 관련됨을 보여준다. 인천에는 특히 공항과 항만 등 국가기반시설과 여러 곳의 산업단지가 위치하고 있다. 여기서 배출되는 다양한 대기오염에 대한 종합적 관리가 필요하다. 시 보건환경연구원은 인천의 대기질 관리를 위해 모두 21곳의 측정소에서 미세먼지 등 6개 항목을 잰다. 환경전광판과 환경정보공개시스템 홈페이지를 통해 해당 정보를 실시간으로 공개하고 있다. 아울러 이동식 측정시스템과 도로먼지측정차량도 민원 등 적재적소에 투입하여 시민 불편을 해소한다. 향후에는 대기측정망 추가 설치, 대시민 정보 제공 강화, 발전소·항만분야 배출관리에 대한 민간 기술 지원 등을 벌일 예정이다. 시 차원에서도 발전·산업, 수송, 생활 주변 등 다양한 분야에 대해 배출 저감정책을 시행하고 있다. 그런데 기상 영향도 있겠지만, 이런 다양한 정책 덕분에 미세먼지가 2015년 53㎍/㎥에서 2017년 46㎍/㎥으로 줄었고, 올해는 더 낮아질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그렇다고 해도, 선진국 수준에는 미치지 못하는 상황이다.

미세먼지가 호흡기를 비롯한 심뇌혈관계 질환 등에 직·간접적 영향을 미친다는 보고가 이어지는 만큼 지속적인 저감 노력을 기울여 나가야 한다.
이를 위해 더 면밀하고 중장기적인 분석 과정은 필수적이다. 매년 겨울과 봄철에 발생하는 고농도 미세먼지 상황 역시 쉽게 개선되지 않고 있다.
고농도 상황에서 가장 많이 지목을 받는 원인은 바로 중국을 비롯한 국외 유입이다. 인천은 백령도 등 섬 지역에서 이 과정을 가장 먼저 상세히 알 수 있는 곳이기도 하다. 고농도 미세먼지는 국제적 협력과 국내 지역 간 공동 대응을 토대로 적극 대처해야 해결할 수 있다. 시 보건환경연구원은 지난 2016년부터 중국 톈진대와 협약을 맺고 대기 등 환경분야 공동 세미나를 열고 있다. 앞으로도 공동 연구를 통해 각종 문제에 대한 연구를 진행하기로 했다. 미세먼지 없고 맑은 인천을 만들기 위해 현재는 '대기환경정보시스템 고도화 사업'에 온 힘을 기울인다. 다음 달 이 사업이 완료되면, 인천시민들은 대기질 정보를 더 편리하게 확인할 수 있게 된다. 특화된 인천형 모바일 웹 서비스를 제공받는다. 내년에는 대기질 농도를 정확하게 예측할 수 있는 '대기질 진단평가시스템'도 도입할 계획이다. 시민 알권리를 충족하고 미세먼지 걱정 없는 쾌적한 대기환경 조성에 최선을 다하고자 한다.

/이성모 인천시 보건환경연구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