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뤄졌던 사업 준공 기대
구 "내년 가을 장사 목표"
▲ 20일 인천 남동구 논현감리교회에서 열린 '소래포구어시장현대화사업협동조합 임시총회'에 참석한 조합원들이 임원 선출 투표를하고 있다. /양진수 기자 photosmith@incheonilbo.com

소래어시장 현대화사업 주체인 소래포구현대화사업협동조합이 새 임원진 선출을 순조롭게 마무리해 사업에 탄력이 붙고 있다.

임원진 대표성 문제로 내홍을 겪으며 이미 사업 시기가 예정보다 많이 늦었지만 남동구 역시 사업에 적극 나서겠다는 입장이라 빠르면 내년 종합어시장 준공도 바라볼 수 있게 됐다.

소래포구현대화사업협동조합은 20일 인천 남동구 논현감리교회에서 임시총회를 열어 새 임원진을 선출했다. 총회에는 총 조합원 321명 중 296명이 참석해 높은 관심을 보였다.

지난 10월31일 기존 임원진들이 모두 사퇴하고 한 달이 채 되지 않은 시점에서 새 임원진들이 꾸려진 터라 조합원들의 기대가 크다.

김대순(72·여) 조합원은 "1년8개월 동안 장사를 못했다"며 "새 임원진이 구청과 잘 협조해 빨리 시작하길 바랄 뿐"이라고 말했다.

321명 조합원 절반 이상이 화재 이후 벌이를 못하고 있다. 애초 사업계획대로라면 이미 사업이 끝나 올 가을부터 새 어시장에서 장사를 하고 있어야 할 상인들이다.

지난 5월 구성된 소래포구현대화사업은 그간 조합 임원진들이 투표와 같은 민주적 절차로 뽑히지 않아 전 이사장을 비롯한 임원진들은 대표성이 없다는 비판을 받아 왔다. 이는 남동구가 소통창구 단일화를 요구해 기존 6개 상인회를 이 조합으로 통일하는 과정에서 발생했다.

소래포구 종합어시장을 짓는 이 사업은 남동구 소유토지에 상인들이 돈을 모아 건물을 지어 구에 기부하면 구가 일정기간 사용을 허락하는 '기부채납' 방식으로 진행된다. 따라서 조합이 사업의 주체이기에 조합원들 간 단합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남동구 관계자는 "조합이 결성되면 2차 중앙투자심사를 받은 후 건물 사용 기한 등에 대한 협약을 체결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어 "설계공모를 한 뒤에 착공하며, 내년 가을쯤에는 장사가 가능하도록 구에서도 최대한 노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새 이사장에는 우선희(56) 이사가 당선됐다. 우 이사장은 296표 중 209표, 상대 후보였던 정광철 전 소래포구현대화사업협동조합 이사장은 81표를 받았다.

그 외 감사에는 김용희·이덕선씨, 이사에는 정광철·최경희·김광석·최명희·고성애·정영자·마욱일·장석명씨가 당선됐다.

/이창욱 기자 chuk@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