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추홀구 맞춤 교육중
최근 발달장애인의 도전적 행동이 사회 문제로 대두되면서 이를 개선하기 위한 교육 프로그램이 인천지역에서도 생겨나고 있다.
장애인 당사자뿐 아니라 이들을 돌보는 가족과 시설 종사자들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미추홀구에 위치한 장애인 보호시설 '징검다리주간보호센터'는 지난달부터 '발달장애인의 도전적 행동 개선을 위한 맞춤 교육'을 시작했다고 20일 밝혔다. 센터는 장애인 보호시설이나 가족들이 발달장애인의 도전적 행동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해 어려움을 겪는 사례가 늘자 장기적으로 이를 해결하고자 이번 교육을 기획하게 됐다.

실제 한국장애인복지시설협회의 조사 결과를 보면 시설 장애인 10명 중 4명이 신체 일부를 벽에 부딪히거나 본인의 얼굴을 때리며 도전적 행동을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인천 내 시설 곳곳에서도 발달장애인의 도전적 행동으로 인한 문제와 갈등이 심화되는 분위기다.

이에 일부 시설에서는 일명 '삼진 아웃제'를 시행하고 있다. 발달장애인이 도전적 행동을 세 번 이상 반복할 경우 퇴소 조치하는 것이다. 결국 도전적 행동이 심한 장애인들은 받아주는 곳이 없어 방치될 수밖에 없다.

센터는 교육을 통해 발달장애인들의 긍정행동을 이끄는 방안을 모색하겠다는 목표를 갖고 있다. 교육은 인천사회복지공동모금회의 지원을 받아 내년 9월까지 1년에 걸쳐 진행한다.

주 내용은 ▲도전적 행동 장애인 지원 ▲부모 지원 ▲시설 종사자 지원 등이다. 장애인들은 전문가로부터 주1회 상담과 미술·놀이 치료 등의 교육을 받고 부모와 시설 종사자들은 분기 별로 심리치료와 역량강화 교육, 휴식 프로그램에 참가하게 된다.

현재 장애인 15명과 시설 종사자 30명, 장애인 부모 60명이 교육을 받고 있다. 센터는 앞으로 타 시설을 이용하거나 집에서 생활하는 발달장애인들도 교육에 참가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 계획이다.

징검다리주간보호센터 관계자는 "발달장애인의 도전적 행동이 지역사회에서 문제가 되는 이유는 방치 때문"이라며 "교육을 계기로 장애인과 시설 종사자, 가족 등을 대상으로 한 지원 체계가 정립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신영 기자 happy1812@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