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단, 연고지 협약 파기
시장 면담서 이전 통보
시, 기간 2년 남아 당혹
화성시가 서울히어로즈로부터 넥센 프로야구 2군 연고지 협약 파기를 통보 받고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협약기간이 2년이 남은 상태에서 서울히어로즈는 화성시와 사전 논의 없이 넥센 프로야구 2군 연고지를 고양시로 이전할 예정이기 때문이다.

20일 화성시에 따르면 시는 2013년 9월부터 서울히어로즈와 넥센 프로야구 2군 연고지 협약을 체결했다.

시와 서울히어로즈는 3년(2013∼2016년), 1년(2017년), 3년(2018∼2020년) 단위로 협약을 갱신했다.

협약 기간은 2년 이상 남았다.

협약 내용은 화성시가 비봉습지공원내에 40억원을 들여 가설 건축물로 건축한 야구장(410㎡)과 실내야구장(2085㎡)을 서울히어로즈에 제공하고 서울히어로즈는 넥센 1군 경기장 내외야 펜스와 1군 유니폼 상의 등에 화성시 홍보물 등을 부착(게시)하는 조건이었다.

그러나 서울히어로즈는 지난 14일 서철모 화성시장과 면담하는 자리에서 2군 연고지 이전 계획을 설명했다.

서 시장과 면담하기 전까지는 화성시 해당 실무진에선 넥센 2군 연고지 이전 계획을 파악하지 못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히어로즈는 21일 고양시와 2군 연고지 협약을 체결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시는 넥센 2군 연고지 협약 파기에 따른 대책 마련에 들어갔다.

일단 협약 파기에 따른 시의 손실금 등은 발생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시는 현재 운영 중인 야구장과 실내야구장을 시민에게 개방하는 방안과 다른 구단을 유치하는 안을 검토하고 있다.

넥센 2군 선수들이 사용하던 숙소는 서울히어로즈부터 기부를 받아 체육시설로 활용할 예정이다.

시는 다른 구단을 유치하더라도 건물을 숙소로 사용하지 않을 계획이다.

이 숙소는 가설 건축물이란 이유로 수년째 소방안전 점검 대상에서 제외됐던 곳이다.

앞서 시는 2014년부터 40억원을 들여 비봉습지공원내 야구장과 실내야구장을 건축해 서울히어로즈에 사용권을 제공하면서 수억원을 들여 진입로 포장까지 해주는 등 편법을 동원해 특혜를 줬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시 관계자는 "금전 거래가 오가는 계약이 아니기 때문에 손실금은 발생하지 않았다"며 "다만 협약기간이 남은 상태에서 서울히어로즈부터 연고지 협약을 파기를 통보를 받아 당혹스럽다"고 했다.

/화성=김기원기자 1kkw517@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