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종자기부상열차·의정부경전철 확보 실패 앞으로 사업 걱정할 판
인천교통공사가 영종자기부상열차부터 의정부경전철까지 연이어 운영권 확보에 실패하면서 위기에 봉착했다.

열차 운영으로 기술력 확보와 적정 수준의 이윤까지 창출했지만 운영권 상실로 또 다른 미래 먹거리 사업을 찾아야 할 처지가 됐다.

20일 교통공사 등에 따르면 교통공사는 2010년 6월부터 의정부경전철을 운영해왔지만 새 사업자로 최근 신한BNP파리바 자산운용 컨소시엄이 선정되면서 위탁 운영이 내년 초 종료될 예정이다. 기존 운영사가 수익 악화로 파산을 신청하면서 경기도 의정부시가 새 사업자를 선정하기 위한 입찰을 진행했고, 교통공사 역시 입찰에 참여했다. 그러나 수주에 실패하면서 운영권이 다른 곳으로 넘어가게 됐다.

교통공사는 의정부경전철 운영을 맡으면서 적정 수준의 이윤을 창출, 교통공사 재정에도 일부 보탬이 되는 사업 중 하나였다. 유·불리를 따졌을 때 교통공사에 긍정적인 측면이 많다는 판단에 운영권 확보에 도전했지만 고배를 마셨다. 당장 내년부터 사업자 교체로 철수하게 됐다.

영종자기부상열차 운영자도 기존 교통공사에서 2016년 공항철도(AREX)로 교체됐다. 영종자기부상열차는 일본 나고야에 이어 세계에서 두번째로 개통됐다. 첨단 친환경 교통수단으로서 운영권을 확보하게 되면 기술력 습득이 가능하고 장기적으로는 이를 활용한 해외도시철도 사업 진출도 가능하다.

그러나 어렵게 확보해서 운영하고 있던 영종자기부상열차 사업마저 운영사가 바뀌면서 교통공사는 미래 신사업 발굴에 사활을 걸어야 하는 상황에 처했다. 더구나 향후 신규 노선 운영사 선정을 위한 입찰 과정에서 운영권을 폭넓게 확보하지 못하는 운영사는 높은 점수를 받기도 어렵다.

서울이나 부산교통공사 등은 해외 사업 수주에 발 빠르게 대응하고 있는 만큼 인천교통공사도 관리운영권 확대를 통한 경영수지 개선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많다.

정창규 인천시의회 건설교통위원회 위원은 "대구도시철도는 싱가포르에 이어 파나마까지 진출했다"며 "신규 사업 진출은 신규 사업대로 확장이 어렵고, 운영 중인 사업마저 놓치게 된 것은 경영상 또는 정보력이나 기술력에 문제가 있거나 의지가 부족한 것인지 걱정이 들고,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정회진 기자 hijung@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