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립무용단, 22~24일 문예회관서
▲ 인천시립무용단 '비가' 공연 모습. /사진제공=인천문화예술회관

'오이디푸스' 모티브로 만든 '비가' 무대에 올려
이오카스테 초점 맞춰 인물 내면 심리에 집중








그리스 비극의 대표작 오이디푸스의 이야기를 모티브로 한 인천시립무용단의 2018 하반기 정기공연 '비가(悲歌)'가 22일부터 24일까지 인천문화예술회관 대공연장에서 열린다.

'비가'는 신의 손으로 자아낸 운명과 그 숙명에 대한 격렬한 저항, 그 가운데 빛나는 인간의 존엄을 그린 작품이다.

인천시립무용단은 신화 속 인물의 본성과 심리를 캐릭터 중심의 춤으로 구성해, 저항할 수 없는 거대한 힘에 굴하지 않는 인간의 비극적 역사를 노래한다. 특히 삶과 죽음 가운데 펼쳐지는 인간의 '생(生)'에 주목한다.

원작에서는 자신의 죄악까지도 낱낱이 밝혀내 스스로에게 징벌을 내리는 오이디푸스가 돋보이지만, 공연에서는 더욱 적극적으로 운명에 희생된 인물 이오카스테의 비극에 초점을 맞출 예정이다.

운명에 의해 삶이 파괴된 순간조차 그 모든 것을 포용하고 스스로 모두의 죄업을 대속하는 여인의 가련하지만 강한 모습, 어머니이자 여인이었던 이오카스테를 비극의 초상으로 주목해 고전 속에 가려진 주체적 여성의 모습을 찾는 공연이 펼쳐진다.

운명적 비극의 또 다른 희생자인 군중 역시 춤으로 구현해 낸다. 무정형의 공포와 군중을 동시에 표현하는 군무진이 전체 작품의 이미지를 실체화한다.

특히 이번 공연은 3일간 3개의 무용팀이 무대에 오른다. 스토리 흐름보다 인물의 심리에 집중해 구성된 작품의 특성상 주역 무용수의 역량이 어느 때보다 중요하기에 매 회자마다 다른 배우들이 무대에 오른다.

오이디푸스 역에는 2001년 초연 캐스트로 관록 넘치는 조재혁과 유승현, 진원석이 선정됐으며, 이오카스테에는 전수진, 김도희, 박소연이 출연할 예정이다.

오이디푸스와 강렬한 대비로 마치 무대 위 결투를 연상케 하는 듀엣을 선보일 크레온 역에는 박재원, 조의연, 김원형이 무대에 오른다.

관람료는 R석 3만원, S석 2만원, A석 1만원이며, 예매는 엔티켓(1588-2341)으로 하면된다. 자세한 사항은 인천문화예술회관 홈페이지(http://art.incheon.go.kr/)에서 확인 가능하다. 032-420-2788

/이아진 기자 atoz@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