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도~마석 80㎞ 구간 30분대 이동 '인천형 KTX'
예비타당성 조사 면제 촉구 … "이르면 2년 앞당겨"
▲ 19일 국회 정론관에서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윤관석 의원과 고남석 연수구청장, 이강호 남동구청장 등 12개 기초단체장들은 기자회견을 열고 "GTX-B노선 예비타당성 조사 면제 하라"고 주장했다. /사진제공=윤관석 의원실

수원, 천안 사는 사람들을 서울 중심부까지 수십 분 안에 나르는 KTX 인천형 모델 GTX-B노선이 빠르면 2년 정도 앞당겨 개통될 수 있는 길이 열렸다.

대규모 SOC사업을 놓고 예비타당성 조사 면제 범위를 정리 중인 국가균형발전위원회에서 GTX-B노선을 대상에 포함하느냐가 핵심이다. 인천지역 자치단체들과 정치권이 이를 위해 의기투합하기로 했다.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윤관석(민·남동을) 의원과 고남석 연수구청장, 이강호 남동구청장 등 인천·경기·서울 12개 기초단체장들은 19일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GTX-B노선 예비타당성 조사 면제를 촉구하고 나섰다.

이들은 "정부의 예비타당성 조사 면제 계획을 환영한다"며 "수도권 미래를 준비하는 마중물이 될 GTX-B노선을 반드시 예비타당성 조사 면제 대상에 포함해 달라"고 요구했다.

GTX-B노선은 인천 서남부 지역 교통난에 숨통을 트여 줄 중요 교통시설로 평가되고 있다. 인천 송도를 출발해 인천시청, 부평, 당아래, 신도림, 여의도, 용산, 서울역, 청량리, 마석에 이르는 80.1㎞ 구간 이동 시간이 30분대인 신개념 교통수단이다. 현재 송도역에서 서울역까지 지하철을 이용해 가려면 최소 32개역, 1시간35분이 걸린다.

이 사업은 2016년 국토교통부의 제3차 국가철도망구축계획에 반영된 이후 지난해 100대 국정과제에 속해, 국가균형발전위원회에서 기획재정부 예비타당성 조사 면제 대상으로 논의되고 있다.

국가재정법 38조에 따르면 '지역 균형발전에 필요한 사업'이면 예비타당성 조사를 거치지 않고 기재부 장관 승인을 얻어 추진할 수 있다. 현재 면제를 고려중인 사업으로는 GTX-B·C노선, 서부경남 KTX, 새만금공항, 충북선철도 고속화사업, 울산외곽순환고속도, 남북 철도·도로연결사업 등이다.

연수, 남동, 부평, 계양구 등 인천지역 자치단체와 서울, 부천, 경기 자치단체장들은 예비타당성 조사가 면제될 경우 최대 2~3년까지 착공 시기를 앞당길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예비타당성 조사에 발목을 잡혀 10년 가까이 사업이 보류된 다른 지역 사례도 많다.

연수구 관계자는 "해당 사업 기존 계획은 2022년 실시계획 승인과 함께 공사에 돌입해 2025년 개통이 목표다. 적어도 착공 시기를 2020년까진 앞당길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원진 기자 kwj7991@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