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수 1%뿐
300억 넘게 버는 곳 '15%'
"경영 오래하려면 연구직 비중 높여야" 지적

인천항 협력기업들은 대부분 중소기업이지만, 상당수는 규모에 비해 매출액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종사자 대부분은 정규직이었고, 비정규직이나 임시·일용직도 1500여명으로 적지 않았다.

앞으로는 선원·선장과 사무관리·관리직을 채용하겠다는 답변이 가장 많았다. 앞으로 지속 가능 경영을 위해선 연구직 비중을 높일 필요가 있다는 지적도 나왔다.

▲중소·중견기업도 매출 높네

인천항만공사(IPA)와 인천지역인적자원개발위원회가 지난 7~8월 '인천 항만·물류기업 실태조사'를 벌인 결과, 응답기업 300곳 중 중소기업은 276곳(92%), 중견기업 21곳(7%), 대기업은 3곳(1%) 순으로 나타났다. 구체적으로는 10~49인 사업장이 37%로 가장 많았고, 1~4인 영세사업장도 30.3%로 적지 않았다.

매출액은 3억원 미만이라고 답변한 기업이 18%로 가장 많았다. 반면 300억원 이상이라고 답한 기업도 14.7%(44곳)로 적지 않았다. 전체 기업 중 대기업이 1% 수준임을 감안하면, 중견·중소기업 중 일부가 많은 매출을 내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IPA와 인천지역인적자원개발위원회는 이에 대해 "규모에 비해 고부가가치 사업을 영위하는 업체가 있다는 뜻"이라고 해석했다.

기업업력과 매출액의 상관 관계도 있었다. 매출이 높을수록 업력이 길었다. 3억원 미만은 13년, 3억~10억원 미만 16.2년, 10억~30억원 미만 16.3년, 30억~50억원 미만 14.1년, 50억~100억원 미만 18.9년, 100억~300억원 미만 22.7년, 300억원 이상 24.6년을 기록했다.

이 밖에도 기업별 산업 구분을 보면 수상 운송업이 26.3%, 창고 및 운송관련 서비스업이 22.3%, 육상운송 및 파이프라인 운송업이 16.7%, 도매 및 상품중개업이 7%, 기타 27.7% 등으로 나타났다.

▲정규직 많지만 비정규직도 다수

이번 조사 대상이었던 300개 기업에서 일하는 종사자 9267명 중 정규직은 82.6%, 비정규직 7.6%, 임시·일용직 9.1%, 기타 0.7%로 나타났다. 대부분 정규직 비율이 높은 편이었지만, 유독 대기업 정규직 비율이 53.2%로 가장 낮은 축에 속했다.

산업 분류별 정규직 규모에도 차이가 있었다. 정규직 비율이 가장 낮은 분야는 62.6%의 창고 및 운송관련 서비스업으로 나타났다. 나머지 육상운송 및 파이프라인 운송업, 수상운송업, 도매 및 상품 중개업은 각각 80~90%로 비슷한 비율을 유지했다.

비정규직을 채용하는 이유에 대해 응답기업의 39.7%는 '상시 지속 업무에 해당되지 않기 때문'이라고 답했다. 이어 고용지속 부담이 24.1%, 높은 이직률이 15.5%로 뒤를 이었다.

▲올해 300개 기업서 388명 채용

이번 설문에 응답한 300개 기업은 올해 총 388명을 채용했거나, 채용 예정이라고 밝혔다. 상반기 채용인력은 322명, 하반기는 66명으로 나타났다. 채용 예정 직무를 보면 선원·선장이 21.3%로 가장 높았고, 관리 14.9%, 사무관리 10.6%, 영업 9.6%, 현장직 7.4%, 회계 6.4%, 총무 5.3% 등으로 나타났다.

직무수행에 필요한 역량(복수응답)으로는 기초 전문·기술 지식의 보유가 58.5%, 동료직원과 협조 및 관리 능력 46.8%, 업무의 계획적 수행 및 관리능력 40.4%, 전문·기술 장비의 운용능력 18.1%, 최신 전문·기술 지식의 보유 17% 등으로 나타났다.

IPA와 인천지역인적자원개발위원회는 보고서를 통해 "자금지원 등 해당 기업이 적극적으로 참여할 수 있는 형태로 항만·물류기업을 지원해야 한다"라고 지적했다. 반면 미래의 불안요소에 대해 "낮은 정규직 비율과 0%에 가까운 연구 인력 비중은 장기적으로 보면 지속가능 경영에 장애물이 될 수 있다"라며 "연구직 구성을 높일 필요가 있으며 기업 CEO의 인식 변화가 요구된다"라고 짚었다.

IPA 관계자는 "이번 실태조사를 통해 기업과 적극적으로 소통하고 맞춤형 일자리 창출지원사업 발굴에 힘쓸 것"이라고 밝혔다.

/박진영 기자 erhist@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