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포스터
영화 포스터

 

[인천일보=온라인뉴스팀01] 영화 ‘잃어버린 도시 Z’가 화제다.

‘잃어버린 도시 Z’의 아마존 정글의 리얼하고 아름다운 영상은 현존하는 최고의 촬영감독인 다리우스 콘쥐가 담아냈다. 그는 제임스 그레이 감독의 '이민자' 촬영을 맡아 1920년대 시대의 공기를 묵직하게 담아내 평단의 찬사를 받았으며, 뛰어난 색감과 명암 대비를 이용한 질감을 살려내는 촬영으로 세계적인 명성을 얻고 있다. 

최근에는 봉준호 감독의 '옥자'부터 '아무르''미드나잇 인 파리'에 참여하며 왕성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이름만으로도 씨네필들에게 영화를 선택하게 하는 존재인 그가 '잃어버린 도시 Z' 촬영 감독을 맡았다는 사실만으로도 화제가 되었다. 제임스 그레이 감독과 다리우스 콘쥐 촬영 감독은 아마존 열대 우림의 다양한 모습을 극적으로 포착하고, 영국 에드워드 7세의 화려한 궁중 생활과 제1차 세계 대전의 끔찍한 전투 장면을 작품에 온전히, 미적으로 완벽하게 담아내기 위해 35mm 필름 촬영을 선택했다. 

하지만 콜롬비아 정글 한복판에서 35mm 필름으로 촬영한다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었다. 하루의 촬영이 끝나면 그 날 찍은 필름을 비행기에 실었고, 총 3대의 비행기를 통해 매일같이 영국에 있는 스튜디오로 배송해야 했다. 

디지털 촬영은 현장 모니터로 당일 촬영 분량을 미리 확인할 수 있지만, 정글의 습기 때문에 컴퓨터의 전원이 들어오지 않아 스튜디오로 보내 확인할 수밖에 없었던 것. 제임스 그레이 감독과 다리우스 콘쥐 촬영 감독은 다음 날, 스튜디오로부터 필름이 잘 도착했다는 소식을 들을 때까지 불안감에 시달렸다고 한다. 하루의 촬영분을 잃어버린다면 프로덕션에 치명적인 타격을 받기 때문이었다. 

필름 몇 개는 결국 손상되었지만, 여분으로 찍어둔 필름들을 디지털로 보정해서 원하는 장면을 얻을 수 있었다. 이처럼 집착에 가까운 강한 집념 덕분에 '잃어버린 도시 Z'는 뛰어난 완성도를 가진 작품으로 태어날 수 있었다.

/정유진 기자 online01@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