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문화읽기] 버텀라인 '라이브 사진관'
[인천문화읽기] 버텀라인 '라이브 사진관'
  • 이아진
  • 승인 2018.11.1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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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아지트서 공연을 찍다
▲ '라이브 사진관'에 참여한 시민들의 모습. /사진제공=허정선 대표
▲ '라이브 사진관'에 참여한 시민들의 모습. /사진제공=허정선 대표
▲ 인수범씨의 'Jazz Town'.  / 사진제공=인수범
▲ 인수범씨의 'Jazz Town'. / 사진제공=인수범
▲ 허정선 대표의 '반다드효성'.  /사진제공=허정선 대표
▲ 허정선 대표의 '반다드효성'. /사진제공=허정선 대표

 

매월 넷째주 토요일 무료 공연·사진 촬영
'카메라 구입~보정' 수업 … 전문가 설명도

35년 한자리 지켜온 버텀라인 '역사 기록'



1839년, 화가인 다게르는 은판사진술을 완성한 이후 다게레오 타입(daguerreotype)의 카메라를 만든다. 하지만 한 번의 촬영으로 한 장의 사진밖에 얻을 수 없다는 한계 때문에 대중들의 공감을 이끌어 내지 못했던 다게레오 타입의 카메라. 이후 1888년 은행원이었던 이스트먼이 "버튼만 누르면 됩니다"라는 문구와 함께 '코닥 카메라'를 출시하면서 대중용 카메라가 확산되기 시작한다. 카메라의 발명은 당시 혁신적이었으며 지금 우리가 기억하고 싶은 것, 기록하고 싶은 것들을 남길 수 있는 소중한 장치로 우리 일상에 밀접한 존재가 돼 버렸다. 하지만 막상 사진을 찍으려고 했을 때 원하는 사진을 찍기는 어렵다. 스스로 초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은 사진을 배우고 싶어 한다. 혼자서 접근하기 막막할 때는 모임을 찾아 나서기도 한다. 인천 신포동에도 이와 비슷한 이유로 사진을 찍으려는 이들이 있다. 사진을 배우려는 사람들이 어디서 어떻게 배우는지 알아보았다.

 

#'라이브 사진관'에서 공연 사진 함께 찍어요
찰칵, 순간을 영원으로 담다. 공연 사진은 찍기 힘든 사진 중 하나다. 어두운 공연장과 흔들리는 피사체. 무대 위에서 활발하게 움직이는 뮤지션을 찍기 위해서 촬영 버튼을 수십번 눌러야 한 장 건질까 말까다.
가끔 정말 잘 찍었다고, 생각이 됐을 때 찍힌 사진을 보면 빛이 너무 들어가 하얗거나, 빛이 너무 없어서 시커멓다. 그럴 때 꼭 마음도 함께 타들어가는 것만 같다. 이런 상황을 누구나 한 번쯤 겪었을 것이다.
공연 사진을 조금이라도 내가 원하는 방향으로, 완성된 사진으로 찍는 법을 알려주기 위한 프로그램이 있다. 공연 중에 사진을 찍고, 공연이 끝난 후에는 각자 찍은 사진을 공유하는 형식으로 진행된다. 여기에 전문 사진작가의 설명이 곁들어져 더욱 풍성한 수업이 완성된다.
연주자들의 무대 위 모습을 혼자 기록했던 허정선 대표는 어느 순간 사진을 조금 더 전문적으로 배우고 싶다는 생각과 함께 다른 사람들과 버텀라인의 공간과 공연을 기록했으면 좋겠다는 바람에서 '라이브 사진관'을 기획하게 됐다.
마침 지난해 인천문화재단에서 진행하는 '동네방네 아지트' 사업에 선정돼, 버텀라인을 좋아하고, 음악을 좋아하는 이들과 함께 '라이브 사진관' 활동을 할 수 있었다. 올해에는 인천시에서 진행하는 '천 개의 문화 오아시스' 사업에 선정돼 지난 6월부터 더욱 풍성하게 활동을 이어갈 수 있었다. 특히 이번에는 매월 넷째 주 토요일 오후 4시에 특별한 공연을 기획해서 무료로 공연을 관람하면서 자유롭게 사진을 찍을 수 있도록 했다.
'라이브 사진관'의 가장 큰 특징은 전문 사진작가로부터 직접 수업을 받을 수 있다는 것이다. 어떤 카메라를 사면 좋을지 부터 보정까지 폭넓은 수업이 진행된다. 올해 '라이브 사진관'에 참여한 이들을 찾아 이야기를 들어봤다.
연수구에서 이곳까지 수업을 듣기 위해 찾아온다는 박수희(49)씨.
"지난해부터 꾸준히 참가하고 있어요. 어떤 카메라를 구매하는 것이 좋을지부터 사진에 어떤 이야기를 담을 수 있는지까지 평소 배울 수 없는 부분들을 전문작가들에게 배울 수 있다는 점이 좋았어요."
신포동에서 중고 기타 전문점을 운영 중인 이진아(39)씨.
"어릴 적부터 사진 찍는 것을 좋아해 이런 수업이 있다고 하는 것을 바로 알고 참여하게 됐어요. 같은 시간에 같은 공연을 찍는 사진임에도 불구하고, 찍는 사람마다 의도가 달라 다양한 사진들이 나온다는 것이 참 신기했어요."
사진 찍는 것을 평소에 좋아하던 한병범(41)씨.
"사진을 찍을 때 상상력이 부족한 것에 답답함을 느꼈어요. 늘 비슷한 주제를 촬영하는 한계를 느꼈는데, 이 수업을 통해 내가 어떤 주제로 촬영을 하고 싶은지 깨달은 시간이 됐어요."
한편, 오는 24일에는 '천 개의 문화 오아시스'를 진행해온 공간과 사람들이 버텀라인에 모여 네트워크 파티를 진행한다.
파티에 참여하는 공간은 중구의 다락소극장, 플레이캠퍼스, 다인아트, 사진공간 배다리, 빈스로드와 동구 달이네, 남동구 아리곳, 부평구 락캠프, 계양구 몬스터레코드와 이들 공간에서 '문화 오아시스'를 함께 한 사람들이다.


#재즈클럽, 버텀라인 35주년
같은 자리를 35년 동안 지켜왔다. 1983년에 오픈한 인천 최초의 재즈클럽이 아직 우리 곁에서 운영되고 있다. 한자리를 계속 지켜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지만, 이곳에 대한 애정을 가진 이가 계속 운영을 해오고 있다.
현재 버텀라인을 지키고 있는 허정선 대표는 이곳에 손님으로 첫 발을 내디뎠다고 한다. 당시 인천에서 '멋'을 좀 안다는 사람들이 이곳을 찾았다고 한다.
세월을 알려주는 듯한 나무 문을 열고 들어가면, 수백 장의 LP부터, 오래된 텐테이블, 당장이라도 연주될 것 같은 악기들이 이곳의 역사를 보여준다. 시간이 흐른 만큼 버텀라인을 찾아주는 단골층 또한 매우 두텁다고 한다. 20대부터 60대까지 다양한 연령층이 자연스럽게 섞이는 공간으로 자리 잡았다.
허 대표가 운영한지 20여년이 흘러 올해 버텀라인은 35주년을 맞이했다. 지난 9월부터 10월까지 버텀라인에서는 35주년을 축하하는 다채로운 공연들이 열렸다.
허 대표는 "이 순간이 오래 지속됐으면 좋겠다. 버텀라인을 많은 분들에게 알리기 위해서 노력중이지만 생각보다 쉽지 않다"며 "일반시민들이 평상시에 와서 저희 공간을 즐겼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버텀라인이라는 뜻 깊은 장소에서 좋은 공연과 그것을 담고 싶은 이들의 바람이 만나 '라이브 사진관'이라는 프로그램이 만들어졌다. '라이브 사진관'에 참여한 이들은 단순히 공연 사진을 찍은 것이 아니라 어쩌면 역사 한 페이지에 남을 기록들을 한 것일지도 모른다. 그들도 모르게 말이다.


#'라이브 사진관' 작품 22일까지 전시
버텀라인 공연 사진을 찍은 작품을 모은 전시가 22일까지 인천 중구에 위치한 지오갤러리에서 열린다. 지난 6월부터 이번 달까지 12번의 수업에 참여한 10여명의 시민들이 각자의 시선으로 담은 버텀라인이 지오갤러리 벽면을 가득 채울 예정이다.
다양한 사이즈의 사진들 50여점이 걸릴 계획이며, 촬영부터 보정, 캡션, 디피까지 전시 과정을 모두 시민들이 직접 참여해 의미가 있다. 전시는 관객의 눈으로 담은 공연 현장과 악기만 찍은 사진, 자기 자신의 모습을 찍은 사진으로 총 3부분으로 나눠진다.
사진 수업을 진행한 서은미 작가는 "공연을 할 때 사진으로 남기고 싶어 하는 분들이 많은데, 막상 카메라를 키고 찍으려면 어두운 공연 모습과 계속 움직이는 연주자들 때문에 찍기가 어렵다"며 "공연 사진에 대한 요령과 공연을 더욱 즐겁게 기록하기 위한 수업들을 진행했다"고 말했다.

/이아진 기자 atoz@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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