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 실업률이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중소기업진흥공단은 인천지역 '청년창업사관학교'를 송도 미추홀타워에 개설했다. 지난 15일, 35개 청년창업 기업이 이곳에 입주했다. '사관학교'라는 명칭에서 엄격한 규율과 강도 높은 훈련과정이 연상되듯이 체계적인 창업 지원과 성과를 기대한다.
실제 청년 창업은 실패율이 매우 높아 효과적인 청년 창업지원 프로그램이 절실했다. 이번 인천 청년창업사관학교는 예비 청년 창업가들이 사무실과 상품 제작설비 등을 지원받음으로써 안정적인 창업 한경을 구축할 수 있게 됐다. 청년들의 아이디어를 바탕으로 창업 실전교육이 활성화되면 인천의 상대적으로 낮은 청년실업률을 개선하는 효과도 달성할 수 있을 것이다.

그동안 청년창업사관학교는 경기 안산 본원을 비롯해 충청 천안, 호남 광주, 대구·경북 경산, 부산· 경남지역은 창원에 설치됐다. 올 하반기부터 인천, 서울, 부산 등 전국 12개 지역이 추가됐다. 청년 창업가들이 지역에서 창업 코칭 혜택을 받고, 연간 최대 1억 원의 창업사업화 자금도 받을 수 있게 됐다. 그러나 창업은 출산에 비교할 만큼 심각한 고충이 뒤따른다. 초기 창업단계에서 창업자 스스로가 경영과 관리 등 모든 일을 혼자 처리해야 하는 개인적 역량이 집중되어야 하지만 사회 경험은 일천해 실패를 경험하는 경우가 많다.

청년창업사관학교는 창업 전반을 지원하는 든든한 버팀목이다. 반면, 청년의 창의성을 존중하되 퇴교를 불사하는 엄격한 규율이 적용될 수밖에 없다. 제품 개발뿐만 아니라 혁신적인 기업가 정신으로 무장한 창업 인재 육성이 더 중요한 대목이다. 따라서 창업아이템 개발에는 실패할 수 있어도 기업가 양성에는 실패하지 말아야 하겠다. 형식적인 교육과 훈련을 배척하고 인천 창업1세대의 계보도 남겼으면 한다.

창업은 모두 성공할 수 없다. 패자 부활이 가능하도록 재기의 발판도 고려할 수 있어야 하겠다.
이번 청년창업사관학교 입교자들은 3.6대 1의 치열한 경쟁을 뚫고 선정됐다. 최고의 강사진과 프로그램, 창업지원 인프라를 갖춰 미래 인천의 글로벌 기업가를 육성하고, 지역경제 발전의 전초기지가 되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