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양시 "성결대서 제의" … 정작 성남 기업인 주축
檢 "경찰 소환조사 할 수 있도록 조율하겠다"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경찰소환에 불응한 최대호 안양시장이 15일 오전 중국으로 출국했다. 검찰은 최 시장이 경찰조사를 받을 수 있도록 한다는 방침이다.

중국 하남성 삼문협시 출장은 성결대학교와 지역업체가 아닌 성남 분당의 한 게임회사 임직원이 주축이 된 것으로 최 시장의 출국 적절성을 두고 뒷말이 나오고 있다.

15일 안양시에 따르면 최대호 안양시장은 이날부터 17일까지 중국 삼문협시로 출장을 떠났다. 한중 경제기술 협력, XR(Extended Reality, 확장현실)센터 설립 준비과정 벤치마킹 등 안양시의 4차 산업 기반을 마련한다는 목적이다.

안양시는 최 시장, 공무원 3명, 시의원 1명과 성결대 5명, 기업인 5명 등 모두 19명으로 떠났다고 했다.
하지만 기업인 5명에는 성남 분당에 있는 한 게임회사 대표와 임원, 통역사 등 4명이 포함돼 실질적으로 기업인은 2명에 불과하다.

즉 최 시장이 관내 4차 산업 육성 기반을 마련한다는 목적으로 출장을 떠났다지만 정작 안양시와 관계없는 성남지역 기업과 떠난 것이다.

일정은 백조호 국가도시습지공원 방문이후 환영만찬에 이어 16일에는 삼문협직업기술대학 방문, 영보함곡관고 문화관광지 참관, 삼문성 향방 일체화 시범구 시찰, 한중 경제기술 협력 좌담회 등으로 짜여있다.

일각에서는 최 시장의 중국출장을 두고 경찰수사를 늦추기 위해 출장을 떠난 것 아니냐는 의심의 눈길도 있다.

최 시장은 경찰이 처음으로 소환을 통보한 13일 일신상의 이유를 들며 출석을 거부했고, 14일에도 모습을 드러내지 않는 등 수사개시 80여일이 지나도록 경찰조사를 받지 않고 있다.

안양동안경찰은 귀국 후 최 시장이 소환에 불응할 경우 체포영장 신청 등 강제구인도 검토한다는 방침이다.
검찰도 경찰수사를 건너뛰는 것은 있을 수 없다는 입장이다.

수원지검 안양지청 관계자는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를 받는 정치인이 경찰수사를 받지 않는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다"며 "경찰이 소환조사를 할 수 있도록 조율하겠다"고 밝혔다.

안양시 관계자는 "성결대가 중국에서 4차산업 관련 사업을 하는데 (업계)와 학회 측에서 1달 전부터 좋은 기회가 있다고 알려왔다"며 "성결대가 관내 대학교고, 안양시도 4차 산업 관련 부서를 만든 상황에서 산업을 육성할 방안을 찾기 위해 급하게 일정을 잡았다"고 밝혔다.

/김장선·이경훈 기자 littli18@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