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배·교사·정치인까지 모여
플래카드 들고 구호 외치고
교통 정체·접촉사고 발생도

 

"수만(수능 만점) 먹자. 냠냠!"
2019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을 1시간 앞둔 15일 오전 7시30분. 인천 서구 가좌고등학교 정문 앞에 자리 잡은 가림·인화여고 학생들은 수험장을 찾은 선배들을 발견할 때마다 각양각색의 플래카드를 들고 목청이 터져라 응원 구호를 외쳤다.

한 학생은 "선배들에게 힘을 불어 넣고자 새벽부터 시험장을 찾았다"며 "좋은 기운을 얻어 원하는 점수를 받길 바란다"고 말했다.

또 다른 시험장인 계양고 주변은 수험생을 태운 차량이 몰리면서 교통 정체를 빚었다. 학교 앞 도로에서는 접촉사고가 발생하기도 했다.

마전고 3학년 담임 윤정희(47) 교사는 교문 앞에서 시험 보러 들어가는 제자들을 일일이 포옹했다. 그는 "2016년 개교 이후 올해 처음으로 3학년을 배출했다. 마전고의 첫 수능 날이라 의미가 크다"며 "선배들이 없어서 조언도 듣지 못하고 긴장될 것 같아 학생들을 안아줬다"고 말했다.

정치인들도 수험생 응원에 나섰다. 민경욱 국회의원은 이날 새벽 6시30분부터 인천기계공고에 도착해 피켓을 목에 걸고 학생들과 함께 응원가를 불렀다. 민 의원은 "지역구인 송도고 학생 70여명이 이 곳에서 시험을 보는데 제 아들도 있다"며 "송도고가 모교이기도 해 후배들을 응원하고 싶어 인천기계공고로 왔다"고 했다.

수험생 아들을 둔 김장환(49)씨는 아내와 함께 교문 앞을 서성이며 눈시울을 붉혔다. 김씨는 "수능 풍경을 직접 마주하니 감회가 새롭고 그동안 고생한 아이들 생각에 마음이 짠하다"고 밝혔다.

장애인 수험생 57명은 인천남고등학교에서 시험을 봤다. 오전 7시가 조금 넘은 시각, 박남춘 인천시장과 이강호 남동구청장이 학교를 찾아 이들을 응원했다. 박 시장은 들어오는 학생들과 일일이 악수하며 응원 메시지를 건넸다. 그는 "수험생은 적지만 세심한 배려와 응원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며 "마음 편하게 갈고 닦은 실력을 발휘하길 바란다"고 전했다.

한편 2019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은 인천 49개 학교에서 마련된 1118개 고사장에서 일제히 치러졌다. 부정행위는 모두 2건 적발됐다. 시험 시간 종료 후 마킹한 사례 1건, 탐구 4교시 선택과목 방법을 위반한 1건 등이다.

예년과 같이 시험장을 다른 곳으로 착각하거나 늦어 제 시간에 입실하지 못한 수험생들도 있었다.
인천지방경찰청은 이날 수험생 40명의 수송을 도왔다. 수험표를 집에 놓고 온 수험생 2명에게 수험표를 전달하기도 했다.

/사회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