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기한 동물농장 … "특별한 친구 사귀어 봐요"


'희귀 파충류 등 수십종 사육...음식·공예 등 다양한 체험도
'축산학 전공자' 성교석 대표, 올바른 교감법 등 직접 교육


반려동물 인구 1000만 시대, 반면 날로 증가하는 동물학대 범죄는 반려동물을 대하는 우리의 자세를 돌아보게 만든다. 반려동물은 우리의 장난감도 전리품도 아닌 존귀한 생명체로 공존의 삶을 필요로 한다. 반려동물과 함께 살아가는 법을 가르치는 신개념 동물체험농장 '아트쥬'가 올가을 나들이객 맞이에 나섰다.


#동물은 장난감이 아니에요
경기도 연천군 공기 맑은 시골 자락에 위치한 '아트쥬'는 2300평의 규모를 자랑하는 동물체험 농장이다. 이곳 아트쥬는 기존의 동물원 또는 단순히 먹이 주는 체험 공간인 다른 동물 농장들과는 다르다.
흔히 아트쥬를 동물을 대하는 마음가짐, 동물과 교감하며 치유가 이뤄지는 신개념 동물 체험 농장으로 수식한다.
성교석 아트쥬 대표는 "애완견이라는 말부터가 모순이 있죠. 애완견은 주물럭거리는 완구가 아니에요. 장난감 삼아 동물을 다루는 것은 옳지 않다고 생각해요. 아이들은 물론 아트쥬를 방문한 어른들에게도 반려동물을 대하는 올바른 교육이 반드시 이뤄져야 합니다"고 말했다.
2008년 작은 농장으로 시작한 아트쥬에는 희귀 파충류 30여 종을 비롯해 강아지, 고양이, 닭, 토끼 등 수십 종의 동물을 만나 볼 수 있다.
그물무늬비단뱀, 미얀마왕뱀, 술카타거북, 보아뱀 등 책으로만 보던 희귀 파충류를 직접 눈으로 확인하고 교감할 수 있는 곳도 아트쥬가 유일하다.
특히 축산학을 전공한 성교석 대표가 오랜 농장 운영에서 얻은 동물 교감법과 체험 방식에 대해 방문객을 대상으로 직접 지도에 나서면서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어른들도 몰랐던 동물의 습성이나 사육 방식 등을 교육하고 있습니다, 특히 우리 아이들 눈높이에 맞춘 교육이 이뤄져 많이들 호응해 주고 있죠. 말썽쟁이 아이도 아트쥬의 동물들과 친구가 되는 순간, 천사가 되거든요."
동물 먹이 체험도 철저한 교육을 동반해 이뤄지는 아트쥬에서는 단순히 먹이를 주는 것에 그치지 않는다.
이곳에선 먹이를 주기 전 동물과 우선 친구가 돼야 한다. 교감하는 법을 충분히 숙지한 후 먹이를 줄 수 있다. 낯선 아이들이 민감한 동물들에게 무턱대고 접근했다 발생하는 사고를 미연에 방지하기 위함이다.
"일단 먹이 주는 사람의 냄새를 맡게 해서 교감해야 해요. 낯선 사람에 대한 경계를 누그러 뜨려야 하는 거죠."

#동물과 함께하는 신나는 체험
동물과 살아가는 법을 배우는 곳, 아트쥬에서는 동물 전시 관람, 교육뿐 아니라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도 함께 운영하고 있다.
아트쥬를 대표하는 인기 프로그램 '닭고기 피자만들기'는 아이들은 물론 엄마, 아빠도 즐길 수 있는 프로그램 가운데 하나이다. 직접 피자를 만들고 맛보는 시간을 통해 구성원 간에 돈독한 정을 다지는 시간이 제공된다.
아트쥬에서 직접 만들고 기념할 수 있는 공예 프로그램, 타조알 목걸이 만들기와 천연비누 만들기, 유리공예 체험도 인기리에 운영되고 있다. 타조알 조각 위에 채색 도구를 이용해 그림을 새겨 넣으면 세상에 하나뿐인 나만의 목걸이를 만들 수 있다.
또 타조 기름으로 만드는 천연비누는 피부미용 효과가 뛰어나 아이와 동반한 학부모들도 적극 참여하는 프로그램이다.
"간혹 아이들을 체험 프로그램에 떠밀고 지켜만 보고 있는 부모들도 있는데 아이들을 위해 적극 참여하시길 권장합니다. 부모님과의 소통할 수 있는 시간이 많지 않아요. 아이들의 정서 발달에는 부모와의 교감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전시장 한 편에 마련된 공간에서는 시시때때로 공연도 열린다. 클래식이나 대중음악 등 다채로운 공연 행사를 열고 있다.
아트쥬 실내 체육공간에서 체험하는 프로그램 '포니 사이클'로 신나는 놀이도 즐길 수 있다. '포니 사이클'은 포니 모형의 장난감 놀이기구로 승마를 체험할 수 있도록 만든 놀이 프로그램이다.
"과학적 원리가 상당히 담긴 놀이 프로그램이에요. 직접 장난감 포니를 움직이면서 스스로 운동의 원리를 깨우치고 승마를 간접적으로 체험해 볼 수 있는 측면에서 정서 발달과 아이들의 체력을 키워줍니다."
성 대표는 동물 교육이 어느 때 보다 중요한 시점에 와있다고 말한다. 동물과의 교감이 우리의 삶에 큰 보탬으로 작용하고 있고 제대로 된 교육이 이뤄질 때 생명 경시의 풍조가 만연한 지금의 사회적 분위기를 바꿀 수 있다고 강조했다.
"관점을 바꿔야 한다고 생각해요. 아이들은 단순해요. 엄마가 동물을 무서워하고 혐오하면 아이들도 따라 하게 되죠. 제대로 된 교육, 반려동물을 대하는 태도를 이제는 배워야 하는 시기라고 생각합니다."

/박혜림 기자 hama@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