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영덕 수원시 일자리정책관


일자리정책관으로 취임한 지 100일이 넘었다. 돌아보면, 취임 당시 폭염특보가 38일간 계속되는 이상고온으로 전국이 지쳐 있을 때였다. 그즈음 수원시는 고용위기 극복을 위해 조직개편을 단행하고 기초단체 최초로 일자리정책과를 부시장 직속 일자리정책관으로 직급상향 개편했다. 이후 중앙정부의 일자리중심 경제정책에 대처하고 각종 현안을 처리하느라 더위를 느낄 겨를도 없이 정신 없이 바쁜 시간을 보냈던 것 같다.

국가고용통계가 발표된 지난 8월 취업자 증가폭이 금융위기 이래 최소 수준이고, 큰 폭의 고용률 하락으로 '고용쇼크'가 찾아왔다. 다행히 8월에 발표된 상반기 지역고용지표를 보면, 수원시는 전체 고용률과 취업자수가 모두 증가하였으며, 청년·여성·중장년 등 계층별 고용률이 모두 상승하는 고무적인 성과가 있었다.
수원시는 민선6기 지역 일자리목표를 당초 16만개에서 17만개로 늘려 추진해 왔다. 올해 9월 말 목표를 초과 달성(108.3%)하였고, 그 결과 전국지자체 일자리대상에서 4년 연속 최우수상 수상이라는 쾌거를 달성했다. 그리고 지금은 민선7기 새로운 목표에 도전하기 위해 준비 중이다. 그러나 어려운 서민경제에 보탬이 되고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해 왔음에도 갈수록 어려워지는 경제현실과 취업난을 보면 시민들 앞에서 한없이 초라하기만 하다.
일자리 문제는 그리 쉬운 문제가 아니다. 사실 일자리는 민간부문의 일자리 증가가 있어야 해결 가능하다. 공공부문에서라도 먼저 선제적인 일자리확대 정책과 지원을 통해 마중물 역할을 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하는 것은 마땅하다.

요즘 심각한 것은 청년 취업난이다. 수원시는 청년인구 비중이 높고 청년 취업자 비중도 전국 시·군에서 가장 높아 청년실업률 영향을 가장 많이 받는 도시 중 하나이다. 이에 오래 전부터 청년지원을 위해 관련 조례를 제정하고, 전담부서를 신설하였을 뿐만 아니라 '청년바람지대'를 열었으며, 청년 특성에 맞는 정책을 추진하여 사회안전망을 구축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해외취업지원, 수원형 내일채움공제, 내일로 사업 등 청년일자리 지원정책도 다양하게 벌이고 있다.

다가올 인구절벽 시대에는 생산인구 감소와 노인인구 증가로 많은 사회문제를 일으킬 것으로 보인다. 그 때가 되면 노인일자리는 지금의 청년일자리 문제보다 더 심각해진다.
이를 위해 수원시는 인생2모작지원센터 설치를 서두르고 있다. 향후 신중년 세대의 은퇴와 퇴직에 대비하고 인생2모작을 지원할 수 있는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 특히 '앙코르 커리어'운동을 도입할 계획이다. 자신이 쌓아온 기술과 경력을 경제적 보상 목적이 아닌 사회에 공헌하는 활동으로서, 자원봉사 활동에 대한 임금을 받는 대신 포인트로 적립해 노후에 현금처럼 사용하는 제도를 말한다.

수원시는 올해부터 퇴직인력과 청년층 아이디어를 결합, 창업을 지원하는 사업을 새로 시작하여 창업지원시스템을 한 단계 더 발전시켜 나가고 있다. 급속히 변화하는 사회에 더 적극적인 자세가 필요한 시기임에 틀림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