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PA 입주기업 현장 설명회
기업들 "자유무역지역 지정해 낮출수 있는데 수익 탓 외면"


앞으로 인천지역 물류 산업의 중심지가 될 인천신항배후단지 복합물류클러스터(1단계 1구역)에 기업들이 관심을 나타내고 있다.

신항배후단지는 앞으로 신항이 커질수록 가치가 높아질 지역이라 물류기업이라면 선점하고 싶은 곳으로 분류되고 있다. 다만 업계에서는 임대료가 비싼 편이고 기반시설 구축에 추가 비용이 필요해 부담스럽다는 의견이다.

인천항만공사(IPA)는 14일 오전 정석빌딩 신관 5층 대회의실에서 '2018 인천신항배후단지 복합물류클러스터 입주기업 선정 현장설명회'를 개최했다. 이번 설명회는 공사가 임대 예정인 신항 항만배후단지 1단계 1구역 3개 필지 15만1975㎡에 대한 구체적인 입주조건과 평가계획 및 사업계획서를 설명하는 차원에서 진행됐다.

이번 공모는 용도가 제한적인 '콜드체인 클러스터' 사업을 제외하면 신항 배후부지에서 이뤄지는 첫 임대 공모로 볼 수 있다. IPA가 내놓은 A-1부지와 B-1·2 부지는 1종 항만배후단지로 복합물류 및 제조시설이 들어설 수 있는 곳이다. 용도는 준공업지역, 건폐율·용적률은 각각 70%·300% 이하, 최고 높이는 40m로 정해져 있다. A-1부지는 내년 상반기에, B-1·2부지는 내년 하반기 중으로 공급된다.

이번 설명회에는 기업 40여곳에서 50여명이 참석해 배후부지에 대한 높은 관심을 보였다. 한 업계 관계자는 "앞으로 신항이 점점 커질 텐데 선점한다는 의미에서 매우 중요한 곳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비용 측면에서 보면 결코 싼 가격은 아니라는 지적이 나온다. 임대료가 1㎡당 월 1964원인데, 타 지역 항만배후부지와 비교하면 수배에서 수십배에 달한다는 이유에서다. 특히 기반시설 중 일부를 입주 사업자가 직접 설치해야 한다는 점도 비용 부담에 한 몫하고 있다.

한 창고업계 관계자는 "기반시설까지 고려하면 임대료는 평당(3.3㎡) 8000원이 넘는다고 봐야 한다"라며 "사설 임대와 비슷하거나 오히려 더 비싼 시세라고 본다"라고 말했다. 하역사 관계자는 "IPA가 부동산 임대업자도 아니고 너무 비싼 가격이다"라며 "자유무역지역으로 지정하면 임대료를 크게 낮출 수 있는데, IPA가 수익 때문에 외면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IPA 관계자는 "임대료를 최대한 싸게 책정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했다. 많은 기업이 관심을 나타내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박진영 기자 erhist@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