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미보단 선호도 위주
찹쌀떡은 거의 안나가
떡 가게와 제과점의 '수능 특수'가 옛말이 되고 있다. 14일 인천 남동구 구월동에서 10여년 간 떡 가게를 운영한 A(60·여)씨 가게 입구에는 수능 기원 현수막이 펄럭였다. 하지만 떡은 팔리지 않았다. 크기와 종류에 따라 세 종류로 나눠 만든 찹쌀떡은 10통도 나가지 않았다.

A씨는 "작년에는 수능이구나 하는 느낌 정도는 있었는데 올해는 전혀 못 느끼겠다"며 "많이 팔릴 땐 100통도 나갔는데 옛날 얘기다. 남으면 버리는 수밖에 더 있겠나"라고 말했다.

시대 변화 탓일까. 10대들의 취향도 변화하면서 수능 선물도 다양화되고 있다.

수험생인 윤다혜양은 "수능 선물로 용돈을 받았다"며 "떡이나 초콜릿 선물은 잘 안한다. 필요한 걸 선물하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구월동 아시아드선수촌 아파트단지 인근에서 '케레스베이커리'(CERES BAKERY)를 운영하는 김영덕(48) 대표도 10대 취향에 맞는 상품 개발에 한창이다. 수능 맞춤형 선물에는 떡·초콜릿 뿐 아니라 마카롱과 쿠키 등 다양한 품목들이 함께 포장돼 있었다.

김 대표는 "수능 특수가 전보다 없는 흐름인 건 맞다"며 "올해는 트렌드에 맞추려고 젊은 층이 좋아할 만한 것들을 넣었는데 작년보다 판매가 늘었다"고 말했다.

고3인 김리연양은 "작년에 동아리 선배에게 수능 기원 텀블러를 선물했다"며 "학교에선 떡을 돌렸는데 그것보단 기프티콘(모바일 상품권)이나 마카롱 같은 다양한 걸 주고받는다"고 말했다.

남동구 만수동에서 10년 이상 제과점을 운영했다는 B(54)씨는 "작년부터 수능용 품목은 안 만들고 있다"며 "수능을 치는 학생도 많이 줄었다던데, 모쪼록 최선을 다해 인천의 모든 학생들이 원하는 결과를 얻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창욱 기자 chuk@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