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17일 서구 가재울전용경기장서 '시협회장배 선수권대회'
32년 만에 엘리트 선수·동호인까지 출전 가능한 첫 무대
협회, 올해 성공 개최를 발판 삼아 국제대회로 격상 포부

인천 관내 펜싱 선수 및 동호인을 대상으로 열리던 '인천광역시협회장배 펜싱대회'가 대회 창립 32년 만에 처음 전국 규모로 확대, 개최된다.

올 3월 인천 가좌중학교에 전국 최고 수준의 시설을 갖춘 '가재울 펜싱경기장'이 들어선 것과 함께 국내 펜싱 동호인들의 폭발적인 성장 등이 그 배경이다.

주최 측은 향후 몇년 동안 경험을 쌓은 뒤 이를 다시 국제 대회로 키워나간다는 포부다.

인천광역시펜싱협회는 제32회 인천광역시협회장배 전국남여펜싱선수권대회가 16~17일 이틀간 서구 가좌중학교 가재울펜싱전용경기장에서 열린다고 14일 밝혔다.

인천광역시펜싱협회가 주최·주관하는 이번 대회에는 전국에서 200여명의 임원·선수들이 참가한다.

초등학교 저학년부(1~3학년) 및 고학년부(4~6학년), 중등부, 고등부로 나뉘어 플뢰레, 사브르, 에뻬 3종목에 걸쳐 실력을 겨룬다. 예선은 풀리그, 본선은 토너먼트로 진행 된다.

이 대회가 엘리트 선수뿐만 아니라 전국 펜싱동호인들에게까지 문호를 개방한 것은 대회가 만들어진 1987년 이후 32년 만에 처음이다.

지난 3월 인천시교육청이 15억9400만원의 예산을 들여 지은 연면적 673.54㎡(대지면적 1만5800㎡) 규모의 가재울 펜싱경기장이 있어 가능했다.

전국 최고 수준의 시설을 갖춘 이 경기장은 이후 인천 선수들은 물론, 국내·외 펜싱 선수들의 훈련 장소로 각광받고 있다.

최첨단 경기장 피스트 8조(1×1.6m 크기의 피스트 낱장 18개를 조합해 완성된 경기장 바닥을 1조라고 함/경기장 피스트 1조의 길이는 18m지만 실제 경기는 14m 내에서 진행. 양쪽 끝 각 2m는 부상방지용 안전거리)가 깔려있고, 피스트 8조가 설치된 곳은 전국에서도 흔치 않다.

4~5조 정도의 경기장 피스트가 일반적이다.

펜싱 동호인들이 최근 폭발적으로 늘어난 것도 대회가 전국 규모로 커진 이유다.

과거엔 서울을 중심으로 3~4개의 소규모 펜싱동호인가 활동했을 뿐이지만, 2012년 런던올림픽 이후 펜싱이 인기를 끌면서 현재 대한체육회 등록 동호인 수는 엘리트 수준과 비슷한 800여명에 이른다.

인천 역시 인천펜싱협회의 노력에 힘입어 2012년 문학클럽(20명)을 시작으로, 2013년 인천스포츠클럽 펜싱클럽(40명)에 이어 송도클럽(60명), 계양클럽(40명), 채드윅클럽(40명), 포스코고클럽(40명), 달튼클럽(10명), 영화초등학교클럽(50명) 등이 만들어져 운영되고 있다.

아울러 인천펜싱협회는 펜싱 저변을 확대하고자 2015년부터 펜싱 무료교실을 매년 개최하고 있다.

초등학생 대상 인천시체육회의 '비인기종목 활성화프로젝트', 중구 초등학생 대상 인천중구펜싱팀의 '찾아가는 펜싱교실', 중구·부평구·계양구체육회와 진행하는 '학교밖 펜싱교실' 등이 그 예다.

인천펜싱협회는 우리나라에 동호인들이 참여할 수 있는 국제대회가 없는 만큼, 이 대회를 몇 년 동안 잘 치러 경험을 쌓은 뒤 국제대회로 격상시키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장기철 인천 중구 펜싱 감독은 "우리나라에서 열리는 국제펜싱대회는 매년 3월 말~4월 초 엘리트 선수들이 올림픽 출전권 포인트를 획득하려고 참가하는 서울 국제 그랑프리 밖에 없다. 이미 유럽이나 아시아, 북미 등에선 동호인까지 참가하는 국제대회가 열리고 있는 만큼, 우리도 경험을 좀 더 쌓아 이 대회를 훌륭한 국제대회로 키워낼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17일 개막식에선 신현경 인천펜싱협회 부회장과 김종희 인천펜싱협회 이사가 인천펜싱 발전에 헌신한 공로로 인천광역시체육회장상 표창장을 받는다.

/이종만 기자 malema@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