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증선위 발표 '주가 널뛰기' … 금융권 "대우조선해양 때도 거래정지 안돼"
14일 분식회계 논란에 종지부를 찍을 증권선물위원회 회의를 앞두고 삼성바이오로직스 주가가 요동쳤다. 급락과 급등을 반복하는 '롤러코스터'를 타는 중이다. 증선위 결과에 따라서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상장적격성 심사대상에 오르고 주식 거래가 정지될 수도 있다. 다만 증선위가 분식회계 결정을 내리더라도 최악의 상황인 '상장폐지'까지 이르진 않을 것이라는 금융권의 분석도 나온다.

13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전 거래일보다 9.81% 오른 31만3500원으로 마감했다. 12일에는 전일 대비 22.42% 폭락한 28만5500원이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주가는 급락에 급등을 오가는 모양새를 보이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최근 한 달 사이 주가는 하락세였다. 지난 6일 콜옵션(특정 자산을 만기일이나 만기일 이전에 미리 정한 행사가격으로 살 수 있는 권리) 계약에 따라 삼성바이오에피스 주식을 바이오젠에게 넘겼을 당시 40만1000원까지 소폭 반등했다가 다시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

롤러코스터를 타는 듯한 주가 움직임의 배경에는 14일 금융당국의 분식회계 혐의 발표가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증선위는 2차 회의를 열고 삼성바이오로직스의 회계가 고의적으로 이뤄진 분식회계인지, 아니면 정당하게 이뤄진 것인지 판단할 예정이다. 결과 발표도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핵심은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지난 2015년 삼성바이오에피스를 종속회사에서 관계회사로 변경하며 지분가치를 5조2726억원으로 재평가한 것에 대한 고의성 여부다. 분식회계로 결론날 경우,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상장적격성 심사대상에 올라 거래가 정지될 수 있다.

금융권에서는 삼성바이오로직스의 분식회계 의혹이 상장폐지로 이어지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강송철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13일 이 같은 내용의 보고서를 내고 "과거 대우조선해양이나 한국항공우주 사례를 볼 때 분식회계 결론이 났어도 지수에서 제외되지 않았다"라고 밝혔다.

한편 삼성바이오로직스는 13일 3분기 개별기준 영업이익이 105억원으로 집계됐다고 공시했다. 작년 동기 205억원보다 48.87% 감소한 수치다.

/박진영 기자 erhist@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