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적기업 ㈜신성피엔텍 김경훈 영업이사의 인사원칙
직원 3분의1 '50대 이상' … 내년초 장애인 10명 고용계획

 

"이제는 자식도 다 키웠고 사회공헌활동을 본격적으로 해볼까 싶습니다. 사회적기업 지정된 김에 이제 장애인 고용에도 힘써볼까 합니다."

6일 고용노동부는 신규 사회적기업 73곳을 발표했다. 이번에 포함된 인천 지역 업체는 4곳, 경기도 지역 업체는 9곳이다. 이 가운데 계양구 서운일반산업단지 안에 있는 ㈜신성피엔텍이 있다. 신성피엔텍은 취약계층 고용에 힘쓴 공로를 인정받았다. 앞으로는 장애인 고용도 계획하고 있다.

A4용지 등 종이용품을 생산하는 업체에 일하는 직원수는 모두 9명. 50대 이상 장년층이 3분의1을 차지하고 있다. 사실 몸이 힘든 제조업의 직원 구성 비율이 이같은 이유는 김경훈(49) 영업이사의 인사원칙 때문이다. 2000년 설립된 이후 3명이던 직원은 차츰 늘었지만 그의 '진짜 일하고 싶은 사람과 함께 일한다'는 원칙은 변하지 않았다.

"지원자들을 모두 불러 기본 업무에 대해 설명해준 다음 원하는 사람에게 먼저 연락 달라고 해요. 지원자가 연락하면 출근 날짜를 알려주고 그제야 서류를 들여다봅니다. 그 전까지 얼굴이고 출신 지역이고 아무것도 안 봐요. 그저 지원자가 우리 회사를 선택하게 하는 거죠."

이 같은 채용 방식은 직원들이 오래 일하도록 만들었다. 현재 일하는 이들 대부분 6년 이상 함께 지낸 사람들이다.

㈜신성피엔텍은 다음 달 이사를 앞두고 있다. 운영진과 직원들도 이사 준비로 매일 바쁜 하루를 보내고 있다. 그동안 임대 형태로 운영하던 공장을 자체 공장으로 옮겨간다는 계획이다. 김 이사는 이로써 열악한 환경에 직원들을 근무하게 했던 미안함을 조금 덜게 됐다.

"함께 일하는 아내를 비롯해 특히 여성 직원들한테 미안했죠. 간이식은 아니지만 화장실이 외부에 별도로 있기도 했고…. 불편했다면 불편한 구조였어요. 이제는 조금 나은 환경에서 일할 수 있게 됐죠."

그는 장애인들을 위한 휴게실과 화장실 등 기본 공간을 갖추고, 취약계층 추가 고용 방안에 대해 고민하고 있다. 이번에 사회적기업으로 지정되면서 느낀 바가 많았다는 설명이다.

"사회적기업 지정제도를 알게 된 이후 6개월 준비하고 바로 사회적기업으로 지정됐어요. 몰랐는데 이전 3년 동안 우리 회사가 취약계층 고용에 꽤 힘써왔더라구요. 기왕 하는 거 더 힘써볼까 싶어요. 내년 초까지 장애인 근무자를 10명까지 고용하는 게 꿈입니다. 당장 이사를 통해 좋은 환경부터 만들어보려 합니다."

/글·사진 김은희 기자 haru@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