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3일 경기도평생교육진흥원에 대한 도의회 여성가족교육협력위원회의 행정사무감사에서 신임 한선재 원장에 대한 인사문제로 행정감사가 중단돼 감사장이 텅 비어있다. /김철빈 기자 narodo@incheonilbo.com


경기도의 산하기관장 인사가 늦어지면서 신임 산하기관장들이 업무파악을 못한채 행감에 나서고, 일부 참고인이 도의회의 소환에 불응해 행정사무감사가 중단되는 사태가 벌어졌다.


13일 경기도의회 여성가족교육협력위원회는 경기도 평생교육진흥원에 대한 행정사무감사 도중 업무파악을 못한채 행감장에 나온 한선재 신임 평생교육진흥원장으로 '행감 진행이 불가능하다'며 감사를 중단했다.
이날 한 원장은 여가교위 위원들이 업무파악이 어느 정도 됐느냐고 질문하자 "20% 정도 파악했다"고 답했다.
이에 박옥분(민주당·수원2) 여가교위 위원장이 "왜 20%밖에 안됐느냐. 밤을 세서라도 파악해 와야 하지 않느냐"고 물었고, 같은 위원회에 진용복(민주당·용인3) 의원은 "본인이 평생교육 전문가가 아니라고 하는데, 지금 그 자리(원장)에 있는 것이 옳다고 진지하게 생각해 본적 있느냐"며 한 원장의 불성실한 답변을 질타했다.

행정사무감사를 앞두고 평생교육진흥원장을 선임한 경기도지사에 대한 책임론도 나왔다. 앞서 경기도는 지난 5일 한선재 평생교육진흥원장을 임명했고, 한 원장은 이날 행감장에서 업무파악을 3일밖에 못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김현삼(민주당·안산7) 의원은 "경기도지사가 인사를 이렇게 하면 안된다. 행정감사가 지금 지사의 잘못된 인사로 인해 심각한 침해를 당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한 원장은 의원들의 연이은 질타에 혼란스러워하는 모습을 보였다.
김 의원은 "원장이 지사에게 임용의 시간을 조절하는 부분에 대해서도 조언을 했어야 했던 것 아니냐. 원장의 생각은 어떠냐"는 질문했고, 한 원장은 "의원님 말씀에 전적으로 공감한다"고 답했다. 이는 이 지사가 자신을 잘못된 시기에 임명했다고 시인한 꼴이다.
결국, 여가교위는 행정사무감사 돌입 1시간30분 만에 중단을 결정했다.
박 위원장은 "행정감사를 일주일 앞두고 원장 인사를 한 것은 상당히 문제가 되는 것으로 의회를 경시한 것"이라며 "임명권자의 사과 내지 인사문제에 대한 계획 등과 관련한 납득할만한 내용이 나오기 전까지 향후 일정에 대해서는 심사숙고를 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이날 도시환경위원회는 이날 오전 참고인으로 출석한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미숙한 답변을 내놓자 결국 감사를 중단했다.

당초 도시위는 LH 서울·인천·경기지역 본부장을 참고인으로 불러 도내에 시행되는 LH사업을 질의할 예정이었으나, 나 윤 경기지역 판교도시첨단사업단장만이 출석하면서 초반부터 맥빠진 감사를 벌여야 했다.
도시위 위원들은 안양 냉천지구 주거환경개선사업 취소와 자연취락지구 원주민 집단이주 등의 질의를 했으나 나 윤 단장은 '해당 사업을 모른다' 또는 '담당 업무가 아니다'며 회피성 답변으로 일관했다.
박재만(민주당·양주2) 도시환경위원회 위원장은 "위원장으로서 안타까움을 금할 수 없다. 강제로 참석해달라고 요구한 것이 아니다. 경기도에서 사업을 시행하는 LH는 도민의 알권리를 보장하는 차원에서 성실하게 답변해야 한다"며 "서면으로 의원들의 질의서를 보낼 계획이니 조속한 시일내에 성실한 답변을 부탁한다"고 당부했다.

/김중래 기자 jlcomet@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