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달수 인천utd 신임대표 내정자 주총 파행 심경·계획 밝혀
▲ 전달수 인천유나이티드 신임 대표이사 내정자

 

"공정을 최고의 가치로 내세워 솔선수범하는 봉사자가 되겠습니다."

전달수 인천유나이티드 신임 대표이사 내정자가 주주총회 파행(인천일보 8일자 17면) 후 처음으로 기자들과 만나 심경을 밝혔다.

지난 7일 일부 주주들이 '신임 대표이사 내정자가 축구를 잘 모르는 인물'이라는 이유로 반발하자 주주총회에서 의장(강인덕 현 대표이사)이 애초 이사회 합의와 달리 안건(신임이사 선임의 건)을 상정조차 하지 않고 그대로 폐회를 선언하면서 그는 여전히 내정자 딱지를 떼지 못했다.

"내키지도, 원하지도 않은 자리"였음에도 특별한 인연이 없던 박남춘 구단주의 간곡한 부탁을 받고 주변 지인들과 상의 끝에 어렵게 결단을 내려 수락했던 상황이라 충격은 더 컸다.

만일 사태에 철저히 대비하면서 주주총회를 성사시켰어야 함에도 상황을 이지경에 이르게 한 인천시의 안일함과, 일부 주주의 반발이 있었다해도 이사회에서 합의한 신임이사 선임 안건을 상정조차 않은 의장에게 비판의 화살이 동시에 쏟아졌지만 마음이 무거운 건 어쩔 수 없는 일이었다.

이 사태는 근본적으로 그의 책임이 아니었지만, 망신이라면 망신이었다.

"인천전국시도민연합회 회장이자 전 충남도민회 회장으로 활동하며 명예와 봉사를 삶의 가치로 여겨"온 그였기에 그가 이런 상황에서 다시 대표이사에 도전할 것인 지, 축구인들은 관심을 가질 수밖에 없었다.

그가 침묵하던 며칠 동안 박남춘 구단주의 사과가 있었고, 주변에서도 위로와 응원을 보냈다.

그렇게 시간이 지나 13일 기자들과 만난 전달수 내정자는 "대표이사로서 구단을 공정하게 이끌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그는 "박남춘 구단주가 날 내정했다는 소식에 처음엔 어리둥절 했다. 나는 그와 사적으로 전혀 아는 사이가 아니며, 민주당과도 특별히 인연이 없다. 그럼에도 날 택한 이유를 물었더니 '인천유나이티드 축구단은 인천시민의 것이다. 이전과 달리 정치와 관련이 없으면서 인천을 사랑하는 인물이 대표를 맡아 인천시민만을 생각하며 구단을 잘 이끌어달라'고 했다. 그래서 가까운 지인 여러명과 상의를 했고, 그 분들이 응원을 해줘 결심을 한 것"이라며 내정 당시의 상황을 설명했다.

이어 "솔직히 나는 박남춘 구단주와 정치적으로 반대쪽에 서있는 사람들과 더 가까운 사이다. 그럼에도 박 시장은 나에게 축구단을 맡아달라고 부탁했다. 이는 쉽게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다. 진정성을 느꼈다. 그래서 심사숙고 끝에 수락했다. 며칠 전 주주총회에서 잠시 시련이 있기도 했지만 다시 절차를 밟아 대표이사로서 꿋꿋하게, 봉사하고 섬기는 마음으로 솔선수범하면서 구단을 이끌어 갈 생각"이라고 입장을 밝혔다.

/이종만 기자 malema@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