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명씩 12시간 교대로 5일째 농성
"언제 오겠단 얘기도 답변도 없다."

12일 찾은 더불어민주당 홍영표(부평을) 원내대표 부평지역사무실은 금속노조 한국지엠지부 조합원 4명이 지키고 있었다. 사무실 창문과 입구 곳곳에는 홍 원내대표를 규탄하는 선전문들이 붙어 있었다.

지엠노조 조합원 2명과 지부 산하 사무지회 조합원 2명 등 총 4명이 12시간 교대 방식으로 사무실에서 홍 원내대표를 기다리는 상황이다.

지엠노조는 사측의 법인분리 계획에 반발해 홍 원내대표에게 면담을 요구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자 지난 8일부터 점거 농성에 들어갔다. <인천일보 11월9일자 19면>

조합원 A씨는 "홍 원내대표는 올 4월 지엠 노사 간 임단협에 적극 개입해 협상 결과를 자신의 치적으로 삼았다"며 "원내대표가 된 것도 이와 무관치 않은데, 현 지엠 사태에 대해 어떤 입장표명도 없다. 홍 대표가 결자해지해야 한다"고 말했다.

홍 원내대표는 한국지엠 전신인 대우자동차 용접공 출신이다. 1983년 취업해 노동운동에 앞장서기도 했다.

조합원 B씨는 "법인분리계획서도 사측이 공개하지 않고 있다"며 "민주당 차원에서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홍 원내대표는 12일 국회에서 기자들을 만나 "제가 적극 나서지 않는다며 사무실까지 점거해 대화를 하자는데 진정 대화를 하자는 것인지 모르겠다"며 "지난 며칠 동안 노동자들이 만나자면 만나고 수시로 대화했는데 언제 대화를 거절한 적이 있느냐"고 밝혔다.

/이창욱 기자 chuk@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