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달새 4명째 사고 발생
'나이·성별·병원' 제각각
원인 추정 조차도 어려워

 

인천지역 병원에서 주사를 맞고 숨진 것으로 의심되는 사고가 잇따르면서 원인 규명과 재발 방지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인천일보 9월28일자 19면>

12일 인천 연수경찰서에 따르면 A(11)군은 11일 오후 3시38분쯤 연수구 한 종합병원에서 장염 치료제 수액 주사를 맞던 중 숨졌다. 감기와 복통 증상을 호소하며 이 병원을 찾은 지 30여분 만이다. 앞서 A군은 장염 증상을 보여 한 개인병원에서 진료를 받았지만, 상태가 호전되지 않아 이 종합병원을 찾은 것으로 파악됐다.

지난 두 달여 동안 환자가 병원에서 주사를 맞고 숨지는 사고는 A군을 포함해 인천에서만 총 4건이다. 특히나 어린 아이에게도 비슷한 문제가 나타나면서 날씨가 추운 환절기에 병원 찾을 일이 많은 학부모들은 불안한 모습이다.

아이 독감 주사 때문에 연수구 한 병원을 찾은 B(41)씨는 "예방 접종도 사실 미룰까 고민하다가 병원에 왔다"며 "얼마 전에 아이가 장염으로 수액 주사를 맞은 적이 있어 이래저래 걱정"이라고 말했다.

인천지역 온라인 커뮤니티 게시판에도 관련 우려 글이 쏟아지고 있다. "왜 인천에서만 이런 일이 일어나느냐"에 대한 의문이 대부분이다.

인천시는 지역 응급의료기관 긴급점검에 나서기로 했다. 13일부터 응급의료기관 21곳을 대상으로 적정한 의료진 대처가 이뤄지고 있는지 확인한다는 계획이다.

그러나 사망 사고 4건 간 연관성이나 정확한 원인에 대해서는 아직 이렇다 할 답변을 내놓지 못하는 상황이다. 숨진 환자들 나이와 성별, 진료받은 병원이 모두 다른 데다 대부분 환자들 증상도 감기·복통·발열 등 일반적이어서 원인 추정조차 쉽지 않다.

한편, 올해 9월3일 남동구 한 의원에서는 60대 여성이 '마늘주사'를 맞은 뒤, 패혈증 쇼크 증상을 보여 병원 치료를 받던 중 나흘 만에 숨졌다. 9월13일 부평구 한 개인병원에서도 50대 여성이 항생제와 위장약을 섞은 수액 주사를 맞은 뒤, 같은 날 오후 6시5분쯤 심정지 증상을 보이다가 17분여만에 숨졌다.

연수구 한 병원에서는 9월26일 가슴 통증을 호소하고 설사와 복통 증상을 보이던 40대 남성이 주사를 맞은 뒤 2시간30여분 만에 숨졌다.

/김원진 기자 kwj7991@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