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찬웅 지음, OBJ Media, 288쪽, 1만3800원

 


●너 찬란한 나의 별

조선시대에도 연예기획자가 있었다. 바로 별감이다. 별감은 예인들을 휘하에 두고 연회 행사를 기획하고, 놀이판을 짰던 사람들의 직책을 말한다. 따라서 별감은 최근 들어 아시아를 넘어 미국과 유럽으로, 전 세계로 뻗어 나가며 신한류의 역사를 새로 쓰고 있는 K-POP 열풍의 주역인 대한민국 연예기획자의 원조라 할 수 있다.

소설 속에서는 별감뿐만 아니라 노래를 잘 부르는 가기(歌妓)와 가객(歌客), 가야금을 잘 타는 금기(琴妓), 거문고의 명인 금객(琴客)을 포함한 예인들과 광대, 재주꾼 등 조선시대에 살았던, 아웃사이더이면서도 프로페셔널한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도 함께 펼쳐진다.

또한 주인공이 별감이 되고자 무과를 치르는 과정과 과거 급제 후 급제자들이 임금과 신하들에게 축하를 받는 과정, 연회에서 악공들이 음악 합주에 필요한 악기를 조율하는 과정 등이 그림 그리듯 묘사되어 있어 마치 한 편의 드라마를 보는 것처럼 장면들이 그려진다.

▲ 이영구 외 12명 지음, 출판이안, 288쪽, 1만4000원
▲ 이영구 외 12명 지음, 출판이안, 288쪽, 1만4000원

 

●우체국 사람들 어머, 공무원이었어요?

우체국에서 20~40년 몸담아온 13명의 우정공무원들이 의기투합해서 시와 수필로 어우러진 책을 발간했다. 이 책에는 시대가 변함에 따라 우체국에서 편지뿐만 아니라 예금·보험, 지역특산물 판매 등을 취급하면서, 현장에서 겪은 애환이 진솔하게 풀어져 있다.

또 우체국이라는 한 직장에서 온 열정을 바친 사람들이 거둬들인 소중한 열매의 보물창고이자, 지금 이 순간에도 우체국 현장에서 비지땀을 흘리는 우체국 사람들의 꿈과 비전을 밝혀주는 이정표라 할 수 있다. '우체국' 하면 마냥 설레던 옛날의 경험이 있는 기성세대들과 시대가 바뀌면서 우체국과 소원해지는 젊은 세대들에게 모두 재미와 유익함으로 다가서는 나침판이 될 것이다.

/여승철 기자 yeopo99@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