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관광체육국 자료 날짜도 달라
인천경제청장 내용 숙지도 못해
제8대 인천시의회가 박남춘 시정부를 대상으로 진행한 첫 행정사무감사에서 질타를 쏟아냈다.

피감기관인 인천시의 불성실한 태도와 엉터리 자료 제출에 반발하며 잇따라 감사중지를 요청했다.

12일 인천시의회 문화복지위원회는 문화관광체육국 행정사무감사 시작 30여분만에 감사중지를 선포했다.

이용선(민·부평3) 의원은 "지난해 국에서 진행한 각종 대회 현황 자료를 보고 있는데 기본적인 날짜조차 맞지 않는다. 의원들이 하나하나 살펴보고 있는데 심지어 2016년에 의회에 제출한 자료도 실제와 내용이 다르다"며 "당시 의회에서는 이를 믿고 예산 편성 등 업무를 본 것 아니냐"고 따져 물었다.

유세움(민·비례) 의원도 "어떤 사업에 대한 비용 표기는 절반이 사실과 다르다. 사기 수준이고 위증"이라며 "의원들이 지적하지 않았으면 시민들도 시가 제출한 그대로 믿었을 거 아니냐"고 꼬집었다.

박종혁(민·부평6) 위원장은 "수감자료를 신뢰할 수 없다. 사업을 어디서 어떻게 했는지, 예산을 어떻게 편성하고 집행했는지 파악이 안된다"며 "기본적인 것도 안되는데 어떻게 행정사무감사를 진행할 수 있겠냐"며 감사중지를 선포했다.

같은 시각, 인천경제자유구역청을 대상으로 진행된 산업경제위원회의 상황도 별반 다르지 않았다.

불용 처리된 경제청 예산에 대해 질의를 이어가던 윤재상(한·강화) 의원은 "의원들이 요구한 자료에 대한 질의임에도 경제청장이 제대로 숙지조차 하지 못하고 있다"며 "불리하면 향후에 보고하겠다고 무마하는데 행정사무감사에 임하는 자세가 잘못됐다. 감사중지를 요청한다"고 했다.

강원모(민·남동4) 의원도 "경제청에 세 번 정도 자료를 요구했는데 핵심은 없고 껍데기만 가져왔다. 어떤 자료를 왜 요구하는지 모르면 물어보면 되는데 그런 과정도 없었다"며 "일하는데 힘든 부분이 있겠지만 기본적인 것은 지켜달라"고 요구했다.

김진용 인천경제자유구역청장은 "앞으로 충분히 준비해 성실히 행정사무감사에 임하겠다"고 답변했다.

/곽안나·김은희 기자 lucete237@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