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소한 만큼 확실한 행복을 그리다 … "우리동네는 이랬으면"
소소한 만큼 확실한 행복을 그리다 … "우리동네는 이랬으면"
  • 박진영
  • 승인 2018.1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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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도시재생 지도만들기·도시스케치' 공모전 수상작

 

 

 

 

 

▲ 지난 7일 오전 인천도시공사 대회의실에서 '인천도시재생 지도만들기·도시스케치 공모전' 수상자와 공사 관계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사진제공=인천도시공사
▲ 지난 7일 오전 인천도시공사 대회의실에서 '인천도시재생 지도만들기·도시스케치 공모전' 수상자와 공사 관계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사진제공=인천도시공사

 

인천 원도심 주민의 삶이 지도와 스케치로 재탄생했다. 인천시 도시재생지원센터는 최근 '인천도시재생 지도만들기·도시스케치 공모전'을 진행했다. 공모전 주제는 '소소한 일상이 담긴 인천도시재생 그리기'였다. 원도심의 삶이 듬뿍 담긴 작품들이 여러 건 출품됐다.

센터는 이 가운데 지도만들기와 도시스케치 2개 부문 작품을 받아 대상 2건, 최우수상 6건, 우수상 16건을 당선작으로 선정하고, 총 2300만원 상당의 상금을 인처너카드(선불 충전 지역화폐)로 수여했다.


박인서 인천도시공사 사장은 "이번 공모전처럼 시민의 다양한 참여가 도시재생사업 성공의 열쇠"라며 "시민을 중심으로 하는 도시재생사업을 적극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공모전에서 우수한 평가를 받은 일부작품을 지면을 통해 소개한다.

▲ 강영희 '2010년 송현시장'
▲ 강영희 '2010년 송현시장'

 

▲[지도만들기 부문 / 대상] 강영희
'2010년 송현시장' … 점포는 물론 좌판까지 표현한 세심함

지도만들기 부문 대상에 선정된 '2010년 송현시장'은 1960년대 초부터 오랜 시간 자리를 지켜온 송현시장의 최근 모습을 고스란히 담고 있다.

송현시장은 6·25 전쟁으로 고향을 잃은 피난민, 산업화로 일자리를 찾아 지방에서 모여든 이주민, 섬사람들이 모여 형성된 시장이다. 과거 인천에서 가장 큰 시장 중 하나로 손꼽혔던 곳이다.
지도를 보면 점포뿐만 아니라 곳곳에 자리 잡은 좌판까지 표현한 세심함이 눈에 든다.

작품을 공모한 강영희씨는 작품 설명을 통해 "책으로 발행할 예정이었으나 진행되지 못해 어렵게 그린 그림이 사라지는 것이 아쉬워 공모에 참가했다"라며 "2010년 송현시장의 모습을 공동으로 그렸다"고 밝혔다.

▲ 김대원·김세환 '경인선 120년 - 철길 옆 오래된 가게지도'
▲ 김대원·김세환 '경인선 120년 - 철길 옆 오래된 가게지도'

 

▲[지도만들기 부문 / 최우수상] 김대원·김세환
'경인선 120년 - 철길 옆 오래된 가게지도' … 인근서 30년 넘게 영업한 가게에 초점

지도부문 최우수상에 선정된 '경인선 120년 - 철길 옆 오래된 가게지도'는 동인천역~도원역~제물포역~도화역까지 경인선 주변에서 30년 이상 영업한 오래된 가게에 초점을 맞춘 작품이다. 경인선은 1899년 인천~노량진 구간이 개통된 후 120년간 인천과 서울을 잇는 중요 기간시설이자 애환을 실어 나른 추억길이었다.

지도를 보면 경동가구거리의 서울양복점, 배다리 아벨서점, 인일철공소, 평양옥 같은 오래된 가게들이 개점 시기와 함께 표시돼 있다. 특히 '산업길 따라가기'와 '문화길 따라가기'라는 두 가지 주제로 탐방로를 제시한 점이 돋보인다.

응모자 김대원·김세환씨는 작품 설명을 통해 "경인선을 따라 사진을 찍고 상점 주인을 만나며 생기를 되찾을 수 있는 온기가 남아있음을 확인했다"라고 밝혔다.

▲ 강혜정 '어울림'
▲ 강혜정 '어울림'

 

▲[도시스케치 부문 / 대상] 강혜정
'어울림' … 구도심 갈래길·언덕 정겹게 나타내

도시스케치 부문에서 대상을 받은 '어울림'은 구도심의 갈래길과 언덕길을 정겹게 표현한 작품이다.
인천 개항장 구도심은 예나 지금이나 삶의 터전이었다.

번듯한 계획도시 같이 깔끔하고 웅장한 맛은 없지만 구불구불한 골목길과 언덕길, 집 옆에 붙어있는 작은 상점들, 옹기종기 모여 있는 집들은 자연스러운 멋이 있다. 작품 속 멀리 모이는 인천항과 바다도 눈에 든다.

작품을 그린 강혜정씨는 설명을 통해 "인천은 정겹다. 갈래길, 언덕길, 아름다운 바다, 작은 섬들, 구름까지 가세하면 부러울 것이 없는 곳이다"라며 "앞으로의 매력적인 인천을 기대하며 바다가 보이는 구도심을 스케치했다"고 밝혔다.

▲ 원용연 '신포시장'
▲ 원용연 '신포시장'

 

▲[도시스케치 부문 / 최우수상] 원용연
'신포시장' … 1890년말 들어선 과거 모습 그대로

최우수상을 수상한 작품 '신포시장'은 과거 신포시장의 모습을 스케치로 옮겨 온 작품이다.
길 오른편에 항도정육점과 인천럭키상사가 눈에 들어오고, 길 위로 장 보는 사람들과 물건을 파는 상인들이 얽혀있다.

그림 속 신포시장 위로 파란하늘이 보이지만, 지금은 아케이드로 덮여 있다. 이제는 전봇대도 없다.
신포시장은 1890년대 말 들어선 인천 최초의 상설시장이다. 시작은 중국인들이 개설한 푸성귀전(야채시장)이 전신으로 전해진다.

처음에는 상점주인 대부분이 중국인이었다고 한다. 개항 이후 온갖 상품들이 인천으로 밀려들어오면서 종합시장으로 거듭나 지금의 모습을 이어가고 있다.

▲ 고지현 '흑백사진-우각로'
▲ 고지현 '흑백사진-우각로'

 

▲[도시스케치 부문 / 최우수상] 고지현
'흑백사진-우각로' … 문화마을 고스란히 담아낸 스케치

'흑백사진-우각로'는 1970~1980년대의 모습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는 미추홀구 우각로 문화마을을 담고 있는 작품이다. 우각로 122번길 행복도서관 앞을 흑백사진처럼 고스란히 옮겼다. 길 양 옆을 채운 낡은 주택 말고도 길 위에 앉아 정면을 바라보는 고양이, 길가에서 말리는 고추, 장독대가 공간 한 켠을 채운다. 행복도서관 지붕 위에 앉은 고양이는 거리를 내려 보고 있다.

우각로는 마을 일대 모습이 쇠뿔을 닮았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마을에 예술가들이 거주하며 공동체 문화사업을 벌이면서 '우각로 문화마을'이라는 이름이 붙기에 이르렀다.

고지현씨는 "옛시간을 추억할 수 있는 오랜 흑백사진처럼 우각로의 멈춘 시간을 담고자 했다"고 밝혔다.

/박진영 기자 erhist@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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