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풍, 이들에겐 세상 최고의 페이스메이커
▲ 11일 인천 서구 경인항 아라인천여객터미널 광장에서 열린 '정서진·아라뱃길 전국마라톤대회'에 참가한 선수들이 출발신호와 함께 힘차게 달리고 있다. /양진수 기자 photosmith@incheonilbo.com


수천명 마라토너들의 가을 질주가 서해안 끝자락 정서진을 단풍 색으로 물들였다. '제6회 정서진·아라뱃길 전국마라톤대회'가 11일 경인항 아라인천여객터미널에서 성대하게 열렸다. 인천 서구와 인천일보 공동 주최로 올해 6회째를 맞은 이번 대회는 서쪽 끝 정서진을 포함해 아라뱃길 수향 8경을 바라보며 달릴 수 있는 독보적인 코스를 자랑한다.

3000여명 참가자들은 이날 오전 7시부터 집결지인 아라인천여객터미널로 모여 광장을 가득 메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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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서진·아라뱃길 전국마라톤대회 꽃인 하프 코스 참가자들이 가장 먼저 출발을 알렸다. 남자 부문에서는 김보건 선수(1시간11분19초)가, 여자 부문에서는 정설아 선수(1시간32분37초)가 첫 번째로 결승선을 통과했다. 10㎞ 코스에선 태국인 센동 선수(33분19초), 윤순남 선수(38분38초)가 각각 남자, 여자 부문 우승자로 이름을 올렸다.

이재현 서구청장은 환영사에서 "노을이 아름다운 정서진에서 갈고닦은 기량을 마음껏 펼쳐 달라"며 "클린 서구, 행복한 서구, 함께 하는 서구가 멋진 레이싱을 응원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내빈을 대표해 출발선에 선 황보은 사장은 "정서진·아라뱃길 전국마라톤대회는 그야말로 인천을 널리 알리고 국민 건강을 증진하는 '힐링대회'로 우뚝 서고 있다"며 "남녀노소, 내·외국인 다양한 이들이 찾고 있는 만큼, 소통의 장으로 거듭날 수 있게 하겠다"고 전했다.

한편 점차 참가 인원이 늘고 있는 정서진·아라뱃길 전국마라톤대회를 내년 제7회 대회부터 서구 아시아드경기장에서 개최하는 방안을 놓고 서구와 지역 국회의원 등 관계기관이 적극적인 검토에 나섰다.

/김원진 기자 kwj7991@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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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서진·아라뱃길 마라톤] 최고령자 '82세' 경찰청도 '출동' "강가를 둘러싼 코스를 만끽할 수 있는 대회는 정서진 아라뱃길 마라톤이 유일해요. 오늘도 아름다운 풍경을 즐기며 완주했습니다." 맑은 가을 하늘과 강으로 둘러싸인 뱃길을 배경 삼아 3000여명의 마라토너들이 질주에 나섰다. 인천시 서구와 인천일보가 주최하고 ㈔인천마라톤조직위원회가 주관하는 '제6회 정서진·아라뱃길 전국마라톤대회'가 11일 오전 경인항 인천터미널에서 열렸다. 이날 마라톤 동호인과 지역 주민, 가족 단위 등은 5㎞(건강달리기)·10㎞·하프코스 등 3개 부문에 참가했다. 본격적인 대회에 앞서 인일여자고등학교 동아리와 댄스 [6회 정서진·아라뱃길 전국마라톤대회] 남자 10㎞코스 우승자 샌동씨 점점 빨라지고 있다. 최근 기록보다 1분 이상 빨랐다.제6회 정서진·아라뱃길 전국마라톤대회 10㎞남자 부문에 이변은 없었다. 태국인 샌동(saendong·41)씨의 독주였다.기록은 33분19초. 최근 대회였던 올 6월 열린 강화해변마라톤대회 기록 34분44초보다 1분25초 빠르다."매일 30분에서 1시간 정도 연습하고 있어요. 부천에 있는 '복사골'이란 마라톤 동호회에서 활동하고 있는데 친구도 많이 생겨 참 좋습니다."직장 상사의 권유로 마라톤을 시작한 샌동씨. 이제 마라톤은 그의 삶에서 빼 놓을 수 없는 소중한 취미 [6회 정서진·아라뱃길 전국마라톤대회] 여자 하프코스 우승자 정설아씨 제6회 정서진·아라뱃길 전국마라톤대회 하프 코스 여자 부문 1위는 정설아(45)씨가 1시간32분37초 만에 결승선을 밟으며 차지했다.정씨는 "지난해 정서진·아라뱃길 전국마라톤대회 때도 여자 하프 1위를 했었는데, 이번에도 1위를 하게 돼서 기분이 좋다"며 "오늘 날씨도 좋고, 코스도 좋아서 상쾌한 기분으로 뛸 수 있었다"고 말했다.여가시간을 건강하게 활용하기 위해서 달리기를 배웠다는 그는 1회 정서진·아라뱃길 마라톤대회부터 6회까지 매년 참가했다.지난해부터는 '인천마라톤' 동호회에 가입해 전문가들로부터 코치를 받으며, [6회 정서진·아라뱃길 전국마라톤대회] 남자 하프코스 우승자 김보건씨 "오늘 우승을 계기로 다음에는 더 좋은 성적을 거두겠습니다." 21.0975㎞를 달리는 하프코스 우승자는 서울에서 온 김보건(31)씨다. 그의 기록은 1시간11분19초186. 지난해 우승자 기록을 4분 가량 앞당겼다. 그는 "풀코스만 주로 출전해 하프코스를 적응할 수 있을까 걱정이 많았는데, 이렇게 우승을 차지해서 기쁘다"고 전했다. 김씨는 요즘 주말마다 여러 마라톤대회에 참가해 우수한 성적을 거두고 있다. 지난주 서울에서 열린 한 대회에서도 풀코스를 2등으로 완주하기도 했다. 그는 "개인적으로 마라톤을 정직한 스포츠라서 좋아한다. [6회 정서진·아라뱃길 전국마라톤대회] 여자 10㎞코스 우승자 윤순남씨 "아름다운 정서진·아라뱃길을 달릴 수 있어 기쁩니다."지난해 우승자 윤순남(54)씨는 올해 또 10km 코스에 도전했다. 결승점을 통과한 기록은 33분19초816. 5분 가까이 단축한 기록이다.들어오자마자 그는 함께 달린 '의정부 달리마' 동호회 회원들과 함께 서로의 기록을 축하하는 모습이었다.윤씨는 "아침마다 조깅은 물론, 주말 마다 산을 달리곤 한다. 평소 꾸준히 훈련하는 게 빛을 발했다"며 "지난달 춘천마라톤대회에 이어 오늘도 좋은 기록을 내서 기쁘다"고 말했다.이어 그는 내년에도 참가하겠다는 다짐을 전했다.윤씨 [화보] 6회 정서진·아라뱃길 전국마라톤대회 인천일보·인천광역시 서구가 공동주최하고 ㈔인천마라톤조직위원회·인천광역시 서구가 공동주관하는 제6회 정서진·아라뱃길 전국마라톤대회가 11일 열렸다. 대회에 참가한 3000여명의 마라토너들은 낙조로 유명한 정서진과 물길 따라 펼쳐지는 수향 8경 등 아름다운 코스로, 정서진을 출발해 아라뱃길과 함께 마라톤의 매력에 흠뻑 취했다. 또 응원을 위해 찾은 가족과 친구들도 경품추천과 이벤트에 참가해 축제의 흥을 더 했다. 늦가을 절경에 취해 서해안 끝자락을 벗 삼아 달린 정서진·아라뱃길 전국마라톤대회를 화보로 살펴본다./양진수·이상훈·이성철 기 "모두 잘 달려볼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