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물포럼] 인천문화재단 대표이사라는 '자리'
[제물포럼] 인천문화재단 대표이사라는 '자리'
  • 여승철
  • 승인 2018.1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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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승철 문화체육부장


인천문화재단이 대표이사 공석인 상황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 달 22일 최진용 전 대표이사가 돌연 사의를 표명하면서 촉발된 이번 사태에 대해 2004년 12월 출범한 이래 임기를 채우지못하고 중도 사퇴한 초유의 상황을 맞아 지역 문화예술계는 물론 시민사회에서도 우려와 논란이 일고 있다.

문화재단 정관에는 대표이사와 선임직 이사, 감사 등 임원에 결원이 발생한 때는 2개월 이내에 후임자를 선임해야 한다고 돼 있다. 또 대표이사가 공석인 경우 이사 중 1명이 직무대행을 맡기로 함에 따라 문화재단은 현재 나봉훈 이사가 대표이사 직무대행을 수행하고 있다. 새 대표이사 선임은 인천시와 시의회 추천 각각 2명, 문화재단 이사회 추천 3명 등으로 대표이사추천위원회를 구성해 공모와 심의를 거쳐 2명의 대표이사 후보를 정한 뒤 문화재단 이사장인 인천시장에게 추천하면 시장이 이중 1명을 임명하도록 돼 있다.
먼저 제기되는 문제는 대표이사 선임 시기에 대한 논란이다. 현 문화재단 이사 임기가 오는 25일로 종료되기 때문이다. 대표이사추천위원회의 다수를 차지하고 있는 문화재단 이사회 추천위원을 기존 이사회에서 선정해도 되느냐는 점이다. 최 전 대표이사와 임기를 함께 해온 기존 이사회가 이유야 어찌됐든 대표이사 중도 사퇴 상황에 대한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고 한다. 이에 따라 문화재단은 새로운 이사회 구성을 먼저 완료해야 한다는 지적을 받는다.

하지만 이 또한 일정상 만만치 않은 과제를 안고 있다. 새 대표이사는 2주간 공모기간을 거쳐 면접과 심의를 통해 추천 대상자 2명을 선임해야 하는데, 일정이 빠듯해서 졸속 선임 또는 '낙하산' 논란에 휩싸일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런 우려와 논란을 불식시키려면 '2개월 이내 새 임원 선출'이라는 문화재단 정관 개정을 통해 '선임기간'을 늘려야 한다. 그런데 이러한 방식 역시 '꼼수' 또는 '편법'이라는 또 다른 오해를 불러일으킬 수 있다.
인천문화재단은 '시의 전통문화예술 전승과 새로운 문화예술 창조, 문화소외계층 등 시민을 위한 문화복지사업 및 다양한 문화교류사업을 통해 지역 문화에술을 활성화시키고 시민들이 쾌적하고 수준 높은 문화생활을 스스로 누릴 수 있도록 함으로써 인천을 국제적 수준의 문화도시로 만드는 것을 그 목적으로 한다'고 정관에 규정돼 있다. 아울러 '문화재단 대표이사는 재단의 재정과 사무를 통할한다고' 밝히고 있다.

인천문화재단은 올해 300억원 가량의 예산과 함께 기획경영본부, 문화사업본부, 개항장플햇폼준비본부, 한국근대문학관, 인천역사문화센터, 인천아트플랫폼 등의 방대한 조직을 운영한다. 인천문화재단 대표이사라는 '자리'는 인천의 문화예술계를 아우르고 이끌어 가야 하는 '수장'으로 막중한 임무를 가진, 쉽지 않은 '자리'이다. 하지만 최 전 대표의 경우 함께 해야 할 한 축인 지역 문화예술인과 단체 100여 곳으로부터 "재단의 정체성을 잊고 지역문화예술계화 재단이 성장할 수 있는 기회를 박탈했다"며 사퇴요구를 받았다는 점은 결코 바람직스럽지 않다. 따라서 문화재단 새 대표이사는 공정하고 투명한 과정을 거쳐 문화예술인은 물론 시민들에게 공감과 신뢰를 받는 인사로 선임해야 한다는 지적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지역 문화예술계에서는 "대표이사 및 이사 선출 방안 개선 등을 위한 시민토론회를 열어 시민사회와의 공감대를 형성하고, 개정된 정관 및 운영규정에 따른 신임 대표이사를 공정하고 투명하게 선출해야 한다"는 주장을 한다.
인천문화재단에는 출범 이래 모두 5명의 대표이사가 거쳐 갔다. 새 대표이사는 '자리'에 걸맞게 인천의 문화예술계를 아우를 수 있는 인품과 전문성을 겸비하고 창조적이며 미래지향적 사고를 갖춘 인사가 맡아야 한다는 점에는 두 말할 필요가 없다. 그러기 위해서는 공정하고 투명한 선임과정을 거쳐야 지역문화예술인의 공감과 신뢰를 확보할 수 있다는 평범한 진리를 다시 한 번 생각해볼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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