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지엠 법인 분리를 막기 위해 투쟁 중인 지엠 노동조합이 더불어민주당 홍영표 원내대표 사무실 점거 농성에 들어갔다.

전국금속노동조합 한국지엠지부는 8일 오후 더불어민주당 홍영표(부평을) 원내대표의 부평구 갈산동 지역 사무실에서 규탄 집회를 연 뒤 사무실 입구를 점거하고 농성에 들어갔다.

노조는 지난 1일 민주당 당사에 찾아가 홍 원내대표 면담을 요청했으나 거절당했다. 이후 홍 원내대표 지역사무실에서 1인 시위, 집회 등으로 면담을 요구해왔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며 이번 점거 농성의 배경을 밝혔다.

노조 관계자는 "그 동안은 한국지엠 노사 간 발생하는 문제에 대해 중재자임을 자임하며 온갖 생색을 내던 홍영표 의원이 지난 7월20일 한국지엠의 법인분리 발표 이 후 단 한 마디 공식적인 말도 하지 않고 있다"며 "한국지엠 용접공 출신 홍영표 의원이 대체 그 때 그 사람이 맞는지 의문스럽다"고 밝혔다.

노조 간부를 중심으로 점거 농성 중인 이들은 면담이 받아들여질 때까지 무기한 농성한다는 계획이다.
점거 농성에 앞서 노조는 부평구청장에게 '한국지엠 법인분리 저지를 위한 부평구청의 인허가 불허 요구서한'을 전달하기도 했다.

노조는 서한에서 "한국지엠은 이미 토지를 분할하는 작업을 진행 중"이라며 "지엠이 위치한 지역에서 함께 하고 있는 행정기관으로 강력하게 인허가를 거부해주실 것을 바라며 또한 부대시설에 대해서도 세밀하게 들여다보고 위법이나 위반사항이 없는지 검토해야 한다"고 밝혔다.

부평구에 따르면 최근 한국지엠은 토지 분할을 문의했다. 지엠 부평공장 43만6000여㎡ 규모 1개 필지를 3개 필지로 분할하는 내용이다. 노조는 필지가 분할되면 2개 필지는 신설될 연구개발(R&D) 법인 소유로 넘어가고 생산시설이 있는 나머지 1개 필지는 기존 법인이 그대로 소유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창욱 기자 chuk@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