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구, 인천공항 가까워 '접목 유치' 검토
국비 지원받아 안정적 운영 가능
영종국제도시에 종합병원 유치를 추진 중인 인천 중구가 감염병전문병원을 접목시키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 경우 국비를 지원 받아 안정적인 병원 운영이 가능하고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유입되는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 등 감염병 의심환자의 대처가 수월할 것으로 보고 있다.

중구는 인천공항이 가까이 있는 지역 특성을 고려해 종합병원을 감염병전문병원으로 유치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8일 밝혔다. 여기에 공항응급의료센터를 함께 설치하는 방법도 고민하고 있다.

최근 인천공항 입국자들이 메르스 의심 증세를 보이는 경우가 늘어 지역 내 감염병전문병원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다시 커지고 있다. 앞서 인천시도 감염병전문병원의 필요성을 인식하고 유치를 위한 움직임을 벌여왔다. 지난달에는 인천을 방문한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에게 병원 설립을 건의하기도 했다.

2015년 첫 메르스 발병 당시 감염병의 심각성이 사회적으로 대두되면서 질병관리본부는 권역 별 감염병전문병원 설립을 계획했었다. 당시 인천을 포함한 5개 권역을 대상으로 '감염병전문병원 설립 방안 연구용역'을 실시했고 개소 당 300억원이 소요될 것이라는 결과가 나왔다.

현재 중구는 주민들의 숙원인 종합병원 유치를 위해 감염병전문병원을 포함해 공항응급의료센터 등의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는 분위기다. 일반 종합병원보다 유치 근거가 명확하고 병원 설립 후 우려되는 운영난 문제도 해결할 수 있기 때문이다.
곧 있을 중구의료단체와의 간담회에서도 이와 관련된 논의가 이뤄질 것으로 알려졌다.

중구 관계자는 "아직 구체적인 계획은 세우지 않았지만 감염병전문병원을 접목시키면 국비를 지원받을 수 있어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다"며 "보건복지부에 공식적으로 건의하기 위해 인천시와도 논의를 거칠 것"이라고 말했다.

/김신영 기자 happy1812@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