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의 내년 예산 가운데 인천문화재단 육성기금 적립금이 '0원'인 것으로 8일 확인됐다. 이에 따라 2020년까지 문화재단 기금 적립 1000억원 목표달성을 포기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일고 있다.

지난 2004년 제정된 '인천시 문화재단 설립 및 운영에 관한 조례' 제9조에 따라 2020년까지 재단의 적립기금은 1000억원을 조성 해야 한다. 문화예술진흥 사업 운영·지원 및 재단 운영을 위한 목적에서다.

하지만 10월 말 현재 재단육성기금은 534억9000만원에 머물고 있다. 조성률 53.49%로, 1000억원에 무려 465억1000만원이 부족하다. 그나마 지난 2014년부터 3년간 한 푼도 적립안되던게 지난 2017년 12억원, 올해 5억원을 적립하는데 그쳤다.

이와 함께 기금의 다각화를 위한 재단의 기부금 확보도 저조한 실정이다.

시의 예산만으로 1000억원 기금 마련이 어려운 만큼, 재단은 기부금 확보에 노력해야 했지만 15년간 약 27억원이 전부다. 지난 2015, 2016년에는 기부금을 한푼도 못받았다.

반면 기존 적립금의 위탁운용 수익은 재단 운영에 사용될 뿐 기금에 포함되는 항목이 아니어서 기금 적립과는 무관한 상황이다.

재단은 지난 2015년 6월부터 기금을 은행예치에서 위탁운용에 나섰다. 시중은행금리가 1.4% 내외이지만 위탁운용수익률은 2.13~2.8%까지 높기 때문이다. 재단은 기금 전액을 지난 2017년 7월1일부터 2년간 삼성증권에 위탁운용 중이다. 두 상품으로 분리해 운용 중인 기금 수입은 지난 2017년 12억8800만원이고, 올해는 지난 9월까지 12억3900만원이었다.

지난 2016년 시의회 행정사무감사 때 기금과 출연금 확보가 도마위에 올랐지만 2년동안 별다른 진척은 없었다.

시 관계자는 "재단 기금은 타 지역 문화재단보다 월등히 많고 재단의 운영 자금을 시에서 지원하는 만큼 재단의 문화 행정 추진에는 어려움이 없다"며 "기금 적립 목표에 대한 수정의 필요성이 보인다"고 말했다.

/이주영 기자 leejy96@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