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업비 500억 시 재정 부담
필요하나 장기 과제로 추진"
예측 교통대란 안성 미온적
평택은 시 경계 가까워 불만
평택시와 안성시가 복합쇼핑몰인 스타필드 안성 입점과 관련, 도로개설문제로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현재 평택시는 스타필드 안성 입점과 동시에 교통대란이 우려되는 만큼 우회도로 개설을 적극 추진하고 있으나 정작 안성시가 미온적으로 대처하고 있어서다.

7일 평택시와 안성시 등에 따르면 스타필드 안성 앞을 지나는 안성~평택간 38번 국도는 현재 일일 교통량이 평균 6만대로, 오는 2020년 복합쇼핑몰이 개장하면 일일 10만대로 크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평택시는 평택·안성시민의 교통 불편 해소를 위해 안성시와 협의를 통해 평택 비전동~안성 공도읍을 연결하는 도로 신설을 단기 과제로 추진할 계획이다.

이 도로는 비전동~공도를 잇는 3.3km(양방향4~6차로)구간으로 평택구간은 700m, 안성구간은 2.6km이다.

도로 개설에 대한 총 사업비만 700여억원으로 평택시 구간은 200여억원, 안성시 구간 500여억원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이때문에 안성시의 협조가 절대적으로 필요한 실정이다.

현재 평택시는 추경에 용역비를 세우고 내년도 예산에 사업비를 반영키로 하고, 안성시에 협조를 요구한 상태다.

그러나 정작 안성시는 도로 개설의 필요성은 인정하지만 시 재정을 이유로 당장 도로 개설은 어렵다는 입장이다.

안성시 관계자는 "우회도로가 필요한것은 맞지만 안성시 재정으로 500여억원의 사업비 부담은 무리가 있다"며 "지금 당장 우회도로를 개설하는 것 보다는 장기적으로 38번 국도우회도로는 국토교통부에서 관리하는 만큼 제5차 국도 5개년계획에 반영해 추진될 수 있도록 협의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안성시의 이같은 입장에 평택시는 답답함을 토로했다.

당장 스타필드가 들어서게 되면 시 경계 일대의 교통대란이 불보듯 뻔하기 때문이다.

평택시 관계자는 "추경에 우회도로 구간에 대한 용역비 2억원을 세워 용역이 끝나는 대로 내년에 사업비를 세워 공사에 들어갈 계획이였다"면서 "안성시가 시 외곽이라는 이유로 스타필드 입점에 따른 기반시설 투자는 하지 않은 채 평택시에만 교통체증에 대한 문제 해결을 전가시키고 있다"고 불만을 터트렸다.

한편 스타필드 안성은 신세계 그룹이 오는 2020년까지 평택과 안성 경계지점인 경부고속도로 안성인터체인지(안성시 공도읍 진사리 옛 쌍용자동차 출고장 부지)인근 23만4천여㎡에 추진하고 있으며, 지하 2층, 지상 6층 규모로 할인점과 창고형 매장, 스포츠·문화시설 등이 들어설 예정이다.

/평택=오원석 기자 wonsheok5@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