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프라이데이·中 광군제 등 글로벌 할인 연계행사
중국 광군제와 블랙프라이데이와 같은 11월 글로벌 세일 기간을 앞두고 국내 유통계에도 직구족을 잡기 위한 발 빠른 준비가 이어지고 있다.

7일 추경호(자유한국당·대구달성)국회의원이 공개한 관세청의 '최근 5년간 해외직구 통관 현황'에 따르면, 국내 소비자가 해외 물품을 직접 구매한 사례는 2013년 기준 1115만건에서 지난해 2359만건으로 2배 넘게 늘었다. 이와 함께 1조1608억원이었던 직구 규모도 2조3650억원까지 증가했다.

온라인 유통시장이 커지면서 소비자가 직접 현지 판매자에게 물품을 구매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 기존 유통경로를 통해 수입된 물품을 비싸게 구매하는 대신 복잡한 과정을 감수하고라도 저렴하게 구매하겠다는 의미다. 이같은 직구족은 연말을 기점으로 크게 늘어나는 모습을 띤다.
매년 11월이면 미국·유럽 블랙프라이데이와 중국 광군제를 맞이해 7~80% 가까운 대규모 할인 행사가 열리기 때문이다.

오는 11일 열리는 광군제는 사람이 혼자 서있는 듯한 모양(1)이 겹쳐있어 일명 '독신절'로 불리는 날이다. 이전까지는 짜장면을 먹는 우리의 솔로데이처럼 젊은 층이 모여 외로움을 나누는 소소한 날이었으나, 지난 2009년 중국 최대 온라인 유통사 알리바바가 할인 행사를 시작하며 세계적인 할인행사 기간으로 자리잡았다.

이어 최대 쇼핑 시즌인 블랙프라이데이가 시작된다. 매년 11월 넷째주 목요일을 기점으로 미국·유럽 등지에서 진행되며, 이 기간 동안 미국 소매업 연매출의 20%에 해당하는 판매가 이뤄진다.
이같은 글로벌 할인행사를 앞두고 국내 유통업계도 발빠르게 뛰고 있는 모습이다.

특히 직구를 위해 필수적인 배송대행 서비스 업체들의 행사가 대표적이다. 직구의 가장 관건인 배송비를 할인해주는 형태다. 대부분은 특정업체와 협업해 일부 조건을 충족하면 혜택을 주는 방식으로 이용 가능하다. 예로 대형 직구업체 몰테일은 기업은행의 쇼핑앤조이카드를 발급·결제하면 20달러를 즉시 할인해주는 행사를 하고 있다. 또 국민카드를 통해 11일까지 100달러 이상의 물품을 구매할 경우 선착순 5000명에게 배송비 10달러를 깎아준다.

카드업체도 직구족들을 잡기 위해 나섰다. 카드사 홈페이지를 경유해 해외 쇼핑몰에서 구매할 경우 할인해주는 식이다. 11월 한 달간 신한카드, 하나카드, 우리카드, 마스터카드 등이 특정 쇼핑몰과 연계해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또 하나카드나 삼성카드의 경우 직구 전용 카드 상품을 활용해 해외이용수수료 일부를 면제해주는 서비스를 제공한다.

한편 연말 쇼핑시즌에 앞서 국내 온라인 유통사들도 대규모 할인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특히 11월1일을 기점으로 시작된 ㈜이베이코리아의 '빅스마일데이'가 이용자들의 큰 관심을 끌었다. 온라인 유통업체 지마켓·옥션에서 진행된 할인 행사 첫날 특가로 나온 애플 에어팟이 14억원어치가 팔리기도 했다. 이어 SK계열사 11번가도 11절을 기점으로 1638개의 브랜드 상품을 돌아가며 할인 특가로 판매하고 있는 모습이다.

/김은희 기자 haru@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