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산문화원은 음력 10월 상달을 맞아 시민들의 풍요와 안녕을 기원하는 전통민속문화행사로 잿머리성황제와 별망성, 팔곡당산 산신제를 개최한다.
 
음력 시월 초하루인 이달 8일 잿머리 성황제를 시작으로 10일 별망성 산신제, 12일 팔곡당산제를 연이어 치른다.
 
잿머리 성황당은 타지역과 달리 독특한 발생설화를 갖고 있다.
 
고려 광종 때 송나라와 국교를 트기 위해 사신으로 가던 서희가 갑작스런 폭풍으로 해봉산 아래에 발이 묶이게 됐는데, 이날 꿈에 신라 마지막 임금 경순왕의 비 홍씨와 친정어머니 안씨를 만나 나라가 망한 한을 풀고 안식처를 마련해 달라는 청을 받았다.
 
꿈에서 깬 서희는 이 두 모녀를 위해 사당을 짓고 위령제를 지내자 바다가 잠잠해졌고 서희는 아무 탈없이 송나라에 다녀와 외교임무를 무사히 수행할 수 있었다. 그 후 중국을 드나드는 사신을 물론 이곳의 마을 사람들도 이 사당에 제물을 차려 놓고 정성을 드리며 마을의 안녕을 기원했다고 한다.
 
잿머리 성황제는 독특한 탄생설화와 오랜 역사성을 인정받아 경기도무형문화재 제58호로 지정됐다. 산바래기를 시작으로 유가재현을 하고 줄타기 공연으로 성황제를 찾는 시민들에게 재밌고 유익한 볼거리를 제공한다.
 
성곡동의 잿머리 성황제가 치러지고 난 다음 10일에는 별망성 산신제가 치러진다. 별망성 산신제는 조선초기 외적의 침입을 막기 위해 쌓아진 별망성에서 치러지는 산신제다. 별망성은 안산지역의 세워진 산성 중 하나로 한국전쟁 때 대부분 파괴됐던 것을 지난 88년 복원했다. 산신제는 유교식 절차에 따라 치러진다.
 
마지막으로 12일에는 팔곡동에서 팔곡당산제가 치러진다. 본래 팔곡당산제는 우묵골, 샛골, 담너머, 건지미, 남산 능앞, 선학골 등 7개 마을이 공동으로 참여했으나, 현재는 우묵골, 샛골, 담너머 3개 마을이 주가 돼 치러지고 있다. 팔곡당산제는 먼저 '산지당'에서 천신제를 먼저 지낸 뒤 산신당에서 산신제를 치른다.
 
산신제는 제관 6명이 진행하며, 강신례, 초헌례, 독축, 아헌례, 종헌례, 음복례의 순서로 전통유교식으로 진행된다. 산신제가 끝나면 제관들 뿐만 아니라 마을 주민들이 모두 모여 음식을 나눠 먹는 마을잔치로 이어진다. 031-415-0041~2

/안산 = 안병선기자 bsan@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