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일보=온라인뉴스팀01] 최근 대주주가 바뀌는 등 큰 변화가 일고 있는 국내 암호화폐 거래소 빗썸이 거래량 부풀리기 논란에 휘말렸다. 

7일 서울경제에 따르면 빗썸은 글로벌 암호화폐 정보제공 사이트인 코인마켓캡으로부터 ‘조정 거래량’(adjusted volume) 순위에서 빠진 것으로 알려졌다. 

조정 거래량은 수수료를 받고 거래한 거래액만 집계한다. 빗썸의 지난 1일 조정 거래량은 약 28만 달러다. 5일 조정 거래량은 약 61만 달러다. 일반 거래량은 1위지만 조정 거래량은 매우 낮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이에 빗썸 측은 “의도적으로 거래량을 부풀린 게 아니라 다른 거래소와 마찬가지로 고객관리를 위한 이벤트를 했을 뿐”이라고 해명했다. 

서울경제가 코인마켓캡 측에 질의한 결과 “빗썸은 거래 수수료를 돌려주는 프로모션으로 일반적인 수준보다 많은 거래를 부추기고 있으며 이는 거래량을 부풀릴 수 있다”는 회신을 받았다. 

실제 빗썸은 최근 신규 암호화폐를 상장시킬 때 거래 수수료를 돌려주는 페이백 이벤트 등 각종 이벤트를 연이어 진행한 바 있다. 

특히 지난 8월에는 창립 5주년을 맞아 거래 수수료의 120%를 돌려주는 프로모션을 펼쳤다. 이를 통해 빗썸은 글로벌 거래량 1위에 자리했으나 대부분 이벤트로 유입된 고객임을 알 수 있다. 

투자자들은 빗썸이 수수료 마케팅을 미끼로 거래를 폭증시켜 가격 변동성을 다른 거래소보다 높이는 방식으로 투기를 부추기고 있다고 비판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국내 1위 거래소인 빗썸이 독점적 지위를 내세워 시장을 ‘출혈 경쟁’으로 내모는 것이 아니냔 지적이다. 

이에 빗썸 측은 “거래량을 부풀린 사실이 없다”며 “이벤트 효과를 따로 산정해 실제 거래량을 추정하는 것은 쉽지 않고 한 집계 사이트를 기준으로 거래량을 정확히 판단하기는 어렵다”고 설명했다.

/정유진 기자 online01@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