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전과정서 빌 경우 위기 … 1㎞내 점포 매각도 영향
롯데월드타워 1.5배 '롯데타운' 조성땐 활성화 예상
내년 1월 인천종합터미널에 위치한 신세계백화점 인천점이 퇴점하고 롯데백화점이 입점할 예정인 가운데, 롯데백화점이 차지한 구월동 인근 상권이 어떻게 변하느냐를 두고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다만 전국 13위 매장인 신세계백화점 인천점이 롯데백화점으로 완전히 바뀌기까지는 점포 매각 등의 여러 난관을 넘어야 할 걸로 예상된다.


▲인천·부천에 롯데 매장 집중 … 매각은 난항

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신세계 인천점 퇴점 후 롯데백화점이 입점할 경우, 내년부터 구월동 로데오 거리 반경 1㎞ 안에 롯데 점포 2곳이 동시에 운영될 것으로 예상된다. 여기에 부평점·부천중동점·김포공항점까지 합치면 인천·부천에만 롯데 매장 5곳이 집중될 전망이다.

문제는 지난 2013년 공정거래위원회가 내린 롯데백화점 매각 의무다. 롯데가 신세계 인천점을 매입하던 당시 공정위는 '기업결합 제한규정 위반행위 심사' 결과에 따라 인근 지역에 위치한 점포 2곳을 매각하라는 의무 매각 조치를 내렸다.

당시 공정위는 "신세계 인천점을 넘겨받으면 롯데의 시장점유율은 63.3%로 추정된다"며 "사실상 인천과 부천 시장에서 독과점 형태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롯데 측은 아직 점포를 매각하지 못했다. 지난해 10월부터 부평점과 인천점을 매각한다고 공고했으나 인수자가 나타나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후 롯데의 요청에 공정위는 어려운 유통업계 사정을 고려해 매각 기한을 1년 연장했다.

이에 따라 롯데 측은 내년 5월까지 매각을 끝내야 한다. 만일 매각하지 않을 경우에는 이행강제금을 물게 된다.
롯데 관계자는 "1년째 공고를 내놓았으나 매수 희망자가 없어 번번이 유찰되고 있다"며 "매각될 때까지는 어쩔 수 없이 두 백화점을 운영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롯데타운'으로 신세계 매출 잡는다

그동안 롯데는 인천에서 신세계에 밀려 항상 2인자에 머물렀다. 종합터미널과 지하철역과 연결된 신세계 인천점의 경우 지난해 매출이 6328억원이었던 반면 롯데 인천점은 1759억원, 부평점은 1062억원을 기록했다. 인천점과 부평점은 전국에 위치한 백화점 70여개 가운데 각각 60위와 72위를 기록하는 등 최하위권에 머물고 있다.

이러한 상황을 타개하고자 롯데는 현재 구월동 인근 13만5500㎡ 부지에 복합문화공간 '롯데타운' 조성하겠다는 계획을 내놨다. 서울 잠실에 위치한 롯데월드타워의 1.5배 크기의 부지에 실내에서 쇼핑과 문화를 함께 즐길 수 있는 랜드마크 공간을 만든다는 설명이다.

롯데타운이 구월동 상권에 변화를 몰고 올 것이라는 관측과 함께 우려가 나온다. 구월동에서 영업 중인 공인중개사 A씨는 "인천시청과 종합터미널 사이의 구월동 로데오 거리는 20대가 많이 찾는 젊은 상권이다. 트렌드가 빠른 만큼 점포들도 자주 바뀌는 특성을 보인다. 웬만큼 독특한 요소가 아니면 꾸준히 찾는 공간을 만들기 어려울 것"이라며 "특히 매장 이전 과정에서 현 구월동 롯데백화점이 비게 되면 주변 상권에 영향을 줄 수밖에 없다. 이를 활용할 방안에 대해서도 고민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은희 기자 haru@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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