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구 '시체육회·시청 예산' 대비 성적 월등히 낮아

전국체전 결과보고서 통해 최근 3년간 성적 비교

중상위권 유지 위해선 협의체 구성 등 통합 필요







인천선수단이 전국체육대회에서 안정적인 성적을 바탕으로 중상위권을 꾸준히 유지하려면 군·구 및 공사·공단 운동부의 효율을 높이는 게 시급한 과제인 것으로 조사됐다.

일부 군·구 및 공사·공단의 운동부들이 인천시청이나 인천시체육회 운동부보다 상대적으로 고비용/저효율이라, 이를 개선하려면 전문성을 가진 인천시체육회와 군·구 및 공사·공단 운동부 관리부서의 '정기 협의체 구성'이나 '종목 교환'을 통한 전문적인 관리·운영 방안이 필요하다는 분석이다.



▲예산은 많은 데 점수는 절반

인천시체육회가 최근 작성한 '제99회 전국체육대회 결과보고서'를 보면, 최근 3년간 전국체전 성적을 비교했을 때 인천시청 11개 팀과 인천시체육회 13개 팀(11개 종목)의 효율(투입 예산 대비 효과)은 좋은 편이다.
<표 참조>

인천시청 11개 팀은 전국체전에서 2016년 4312점, 2017년 4680점, 2018년 4976점을 획득했다.

인천시청 11개 팀의 1년 예산은 약 80억원 안팎이다. 2018년도 예산은 약 82억6000만이다.

인천시체육회 13개 팀의 효율은 훨씬 더 높다.

1년 예산이 인천시청보다 적은 53억원 안팎인데도, 이들은 전국체전에서 2016년 3617점, 2017년 4962점, 2018년엔 무려 6526점을 따내는 대활약을 펼쳤다.

반면, 1년 예산이 70억원 안팎인 군·구 운동부(10개 팀 합계 2018년 약 72억원)의 경우 전국체전에서 2016년 2504점, 2017년 2456점, 2018년 2393점을 얻는 데 그쳤다.

1년 예산이 약 19억원이나 많으면서 전국체전에서 가져오는 점수는 인천시체육회의 절반~2/5(5분의2) 수준이다.

공사·공단 운동부(6개 종목 7개 팀)의 연간 예산 역시 모두 합하면 약 60억원 안팎일 것으로 추정되지만, 이들은 전국체전에서 2016년 1730점, 2017년 1780점, 2018년 1263점을 얻었을 뿐이다.


▲종목 교환 등 대안마련 필요

이처럼 소속에 따라 운동부의 예산 대비 효과가 크게 차이 나는 이유는 관리 전문성과 노하우 등에서 비롯된다.

체육회의 전문성은 해당 경기가맹단체의 대회 분석보다 정교한 것에서도 빛을 발한다.

제99회 전국체전을 앞두고 인천의 각 경기가맹단체들이 분석한 점수는 4만8438점(46개 종목 총합)이었지만 체육회는 3만7421점으로 예측했다.

그런데, 실제 인천선수단이 획득한 점수는 3만7557점으로 체육회의 예측과 거의 일치했다. 인천시체육회가 이렇게 정교한 예측을 할 수 있었던 것은 그동안 쌓아온 전력 분석 노하우 때문이다.

이렇게 체육 전문 조직인 인천시체육회가 관리하는 산하 운동부와 인천시청(위탁 관리) 운동부의 경우 현 상태에서 얻을 수 있는 최상의 성과를 내고자 늘 압박과 긴장 상태를 유지한다.

반면, 상대적으로 비전문가인 운동부 담당 공무원이나 직원들이 관리하는 군·구 및 공사·공단 운동부는 그 부담이 덜할 수 있다.

또 이들 담당자들은 인사 때마다 정기적으로 교체되기 때문에 장기적인 안목으로 운동부를 운영·관리하기가 쉽지 않다.

인천선수단이 전국체전에서 더 좋은 성적을 내고, 중상위권을 유지하려면 군·구 및 공사·공단 운동부가 지금보다 나은 활약을 펼쳐야하는 데, 현 상황에서는 뾰족한 답이 없다.

이에 인천시체육회는 군·구 및 공사·공단 운동부 관리부서와의 정기 협의체 구성이나 종목 교환 등을 통해 운동부를 전문적이고 효율적으로 관리·운영할 수 있는 방안을 조속히 마련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실제, 현 남동구청의 경우 여자 육상부를 운영 중인데, 인천시청에도 육상(남녀)부가 있다.

그런데 여자 육상의 경우 정작 계주를 뛸 때 선수가 모자라 남동구청 선수와 인천시청이 함께 인천선발을 꾸려야 출전이 가능한 상황이다.

이럴거면 육상부를 통합해 운영하고, 남동구청은 보다 큰 성과를 낼 수 있는 인천시청이나 인천시체육회 종목 중 하나를 가져와 운영하는 것이 훨씬 효율적일 수 있다.

사례도 있다. 과거 강화군(배트민턴↔남자태권도)과 동구청(여자유도↔여자태권도)이 인천시체육회와 종목을 바꿔 나름 성공적인 변신을 이뤄냈다.

시체육회 관계자는 "체육회가 가진 전문성을 군·구 및 공사·공단 운동부와 공유할 수 있는 시스템이 마련되어야 한다. 운동부 역시 체계적인 관리·운영 노하우가 필요하고, 정기적인 평가를 통해 다양한 대안을 모색할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종만 기자 malema@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