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1월초 새 주인은 롯데...대형 복합타운 세워 승부수
▲ 5년간 벌였던 법정분쟁이 롯데의 승리로 끝나 신세계백화점 인천점이 다음 달 말 영업을 공식 종료하고 내년부터는 롯데백화점이 같은 자리에서 영업을 시작한다. 사진은 5일 신세계백화점 인천점 모습. /이상훈 기자 photohecho@incheonilbo.com


20여년간 남동구 구월동 인근 상권을 이끌던 '터줏대감' 신세계백화점이 올해를 마지막으로 철수한다. 신세계백화점 철수가 인천 최대 구월동 인근 상권에 어떤 영향을 줄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관련기사 6면

5일 업계에 따르면 내년 1월 초 인천종합터미널에 위치한 신세계백화점 인천점이 영업을 마치고 퇴점한다. 대신 롯데 측이 점포를 인수인계 받아 백화점 영업을 이어갈 예정이다.

앞서 지난 2013년 롯데인천개발은 신세계 인천점이 들어서 있는 관교동 15 일원 부지를 인천시로부터 9000억원에 매입했다. 신세계는 이에 불복해 법정 다툼을 벌였지만, 법원은 결국 롯데의 손을 들어줬다. 이후 신세계는 롯데 측과의 건물 임차계약을 연장하는 형식으로 백화점을 운영하다 결국 내년 철수한다는 입장으로 돌아섰다. 현재 롯데는 기존 점포를 대부분 승계한다는 목표로 구체적인 계획을 수립하는 단계를 밟고 있다.

이로써 구월동 인근 상권을 이끌었던 대형 백화점이 역사 속으로 사라지게 됐다.

신세계 인천점은 지난 1997년 수도권에서 가장 큰 규모로 문을 연 이후, 20년 가까운 세월 동안 연매출 8000억원을 기록하는 알짜 매장으로 성장했다.

신세계와 함께 구월동 일대도 '황금상권'으로 전성기를 누렸다. 롯데백화점과 뉴코아백화점 등 대형쇼핑몰을 비롯해 멀티플렉스 문화시설, 구월농산물도매시장, 인천지하철 1호선, 종합터미널 등이 인접하면서 명실상부 인천의 '강남'으로 거듭났다는 평이다.

2000년부터 구월동에서 식자재 유통 가게를 꾸려온 이모(61)씨는 "이전까지 논밭이었던 구월동이 백화점들이 들어선 전후로 급격하게 달라졌다. 2000년대 인천 사람들이 모였던 최고의 번화가가 구월동이 아닐까 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최고 전성기를 누리던 구월동 상권도 점차 시들해졌다. 인근 연수구와 부평구 등지로 상권이 분산된 탓이다. 무엇보다 송도국제도시에 대규모 아파트단지와 쇼핑단지가 생겨나면서 상권 악화는 더 심화된 모습이다.

이 같은 상황에서 롯데는 현재 대규모 복합타운 건설을 통해 불황을 타개하기 위한 새로운 청사진을 내놨다. 신세계 인천점과 맞은편에 위치한 구월농산물도매시장 부지를 포함한 13만5500㎡에 백화점과 멀티플렉스 영화관, 아파트단지 등을 함께 조성해 '롯데타운'을 만든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김은희 기자 haru@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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