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까지 1096가구 예정
8년 거주 뒤 임차연장하거나 첫 공급가격으로 구매 가능
▲ 지난달 31일 인천시 중구 영종도 미단시티 A8블록에서 '누구나집 3.0 출범식'이 개최되고 있다. 출범식에는 박인서 인천도시공사 사장, 송영길(더불어민주당·계양구 을) 의원, 유동수(민·계양구 갑) 의원, 주영철 시너지시티㈜ 회장, 조합원 등 300여명이 참석했다. /사진제공=시너지시티㈜

누구나 저렴한 임대료로 자기 집에서 평생 살 수 있는 주택 사업 '누구나집'이 인천 영종도 미단시티에서 추진된다. 누구나집은 입주자가 8년간 거주한 뒤 주택 구매와 평생 임대 중 하나를 택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시너지시티㈜는 지난달 31일 오후 3시 인천시 중구 영종도 미단시티 A8블록에서 누구나집 3.0 출범식을 개최했다고 5일 밝혔다. 출범식에는 박인서 인천도시공사 사장, 인천시장 재임 당시 누구나집 사업을 추진했던 송영길(더불어민주당·계양구 을) 의원, 유동수(민·계양구 갑) 의원, 주영철 시너지시티㈜ 회장, 조합원 등 300여명이 참석했다.

시너지시티는 출범식을 통해 누구나집 3.0 프로젝트를 선포하고, 조합원에게 구체적인 사업 내용을 설명하는 자리를 가졌다. 시너지시티는 오는 2021년까지 A8블록에 전용면적 84㎡ 규모의 아파트 1096가구를 공급할 예정이다.

입주자는 조합에 가입해야 하며, 최초 아파트 공급가의 10%를 낸 뒤 임대료를 납부하면 거주할 수 있다. 집값의 90% 중 15%는 사업주체·참여자들이 출자형태로 부담하고, 나머지 75%는 주택도시기금 대출·전세보증금반환보증으로 충당된다.

입주자는 처음 입주한 뒤 8년까지 주택을 임차해 거주할 수 있다. 8년 후에는 최초 공급가에 주택을 사들여 소유권을 가지거나, 원하는 시점까지 주택을 임대받아 살아도 된다.
누구나집 사업은 기존 뉴스테이 등 다른 임대주택에 비해 임대료가 싸고, 8년 임대 후에도 임대 연장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또 입주 8년 후 주택 매입 가격도 상대적으로 싼 편이다. 미단시티 누구나집에는 지하와 공용공간에 협력적 소비·생산 거점인 '시너지센터'가 들어설 예정이다. 입주자라면 누구나 이 센터를 통해 일자리를 얻어 소득을 올릴 수 있다. 주거와 일터가 한 곳에 모여 있는 셈이다.

김병천 시너지시티㈜ 대표이사는 "행복한 주거문화를 만드는 첫 발을 영종도 미단시티에서 내딛었다"라며 "누구나집은 국민 누구나 자기 집에서 살 수 있고 일할 수 있는 곳"이라고 밝혔다.



▲입주자라면 일자리도 구해주는 '시너지센터' 조성 예정

누구나집은 민간임대주택 공급 사업 중 하나로 지난 2014년 인천 도화구역에서 처음 추진됐다. 현재 추진되고 있는 누구나집 3.0은 협동조합이 주택을 소유하고, 조합이 주거권을 소유하는 형태로 진행되고 있다.

현재 정부가 기업형민간임대주택 '뉴스테이' 사업을 추진하고 있으나 8년 임대 후에는 기간 연장이 불가능하다는 단점이 있다. 누구나집에서는 입주자가 원하는 만큼 임대로 살거나, 8년 후 최초 공급가로 주택을 사들일 수 있어 선택의 폭이 넓다는 장점이 있다.

미단시티에서 추진되는 누구나집 3.0 사업은 주거와 일터를 함께 조성한다는 특징이 있다. 사업자가 집만 짓고 떠나는 게 아니라, 주거공동체 운영을 돕고 근린 생활 시설에서 주민들을 고용해 다양한 사업을 벌인다는 뜻이다. '시너지센터'라는 이름이 붙은 공간이다.

특히 조합원들이 시너지센터를 이용할 경우, 금액의 10%를 포인트로 적립해 임대료로 납부할 수 있어 실질적인 주거비용이 줄어드는 효과가 있다.

김병천 시너지시티㈜ 대표이사는 "주거뿐만 아니라 일할 기회가 주어지도록 설계된 사업"이라며 "청년, 경력단절 주부, 은퇴 후 실버세대에게 유용한 일자리가 될 걸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박진영 기자 erhist@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