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시와 화성시, 오산시는 본래 뿌리가 같다. 그런 연유로 이들 3개시는 서로 공유하는 것이 많다. 지리적으로 인접해 있으면서 오랜 세월에 걸쳐 형성한 문화와 풍습 등이 비슷하고 학교를 같이 다니면서 쌓은 경험들을 공유한 사람들도 많다.
다만 지금은 수도권에 대한 개발압력이 거세게 밀려오고 그 영향으로 인구가 급팽창하면서 각각의 시로 나뉜 상태다. 각각의 행정체제를 형성하면서부터는 오히려 새롭게 대두하는 갈등이 부쩍 늘었다. 경계조정이 꼭 필요한 경우에도 이것조차 조정하는 일이 만만치 않다. 주민들에게 꼭 필요한 시설이라 할지라도 사사건건 마찰이 나기 일쑤다.

근래 화성시에서 짓고 있는 함백산 메모리얼파크는 인근 여러 개의 지자체가 힘을 모아 건설하는 중요한 장사시설임에도 불구하고 인근에 위치한 수원 주민들의 반발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이다.
수원군공항 이전을 둘러싼 논란도 골칫거리다. 정부와 경기도, 어느 한곳도 적극적으로 나서지 못한 채로 방치하면서 수원시와 화성시간 감정싸움으로 비화된 경우다.

최근 이들 3개시가 상생협력을 위한 공동기구를 만들자는 논의를 시작해 가고 있다는 소식이다. 오산과 수원, 화성의 글자를 하나씩 따서 만든 '산수화'라 한다. 지금으로부터 6년 전에도 이런 움직임이 있었으나 흐지부지 됐다가 이번에 다시 논의를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단히 반가운 일이다. 이번에는 꼭 성공해서 처지가 비슷한 다른 지자체들도 배우고 원용할 수 있는 협력모델을 만들어 주기 바란다.

도시 간 경쟁력이 더욱 긴요한 작금의 상황에서는 광역개발에 대한 수요도 훨씬 높을 수밖에 없다. 도로 하나를 신설해도 인근 시간에는 경계를 지나야 하고, 버스노선과 택시영업구역을 함께 하는 지자체도 전국적으로 따지면 부지기수다. 좋은 사례가 없는 것도 아니다. 안양 ·군포· 의왕처럼 통합정수장을 함께 건설해 이용하는 경우도 있다. 사실 이 정수장 하나만 해도 비용절감효과가 만만치 않을 것이다.
목전의 이익보다 공동의 이익을 먼저 바라보는 것도 난관을 극복해 가는데 도움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