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 운동 처방부터 팀전력 분석까지 알아서 다하는 '스포츠과학센터'
▲ 왼쪽부터 이은재 연구원, 한보람 선임연구원, 김도윤 센터장, 권형태 연구원. /이종만 기자 malema@incheonilbo.com

 


지역선수들 경기력 향상 위해 출범
1년 만에 든든한 지원군으로 발돋움

올해 시청 테니스팀 선수 부족에도
전국체전 단체전 우승 성과에 이어
정구·태권도·사격도 각종대회 휩쓸어





#사례1

"인천스포츠과학센터의 도움이 정말 컸습니다. 저에게 필요한 맞춤형 훈련 처방은 물론, 심리적인 면까지 섬세하게 챙겨주셨거든요. 경기 때 직접 오셔서 응원해주시는 것도 저에겐 큰 힘이죠."

한국 여자테니스의 간판 한나래(인천시청)는 최근 막을 내린 제99회 전국체육대회 여자테니스 단체전 우승 뒤 인터뷰에서 인천스포츠과학센터를 여러번 언급하며 고마움을 표시했다.


#사례2

인천정석항공고 핸드볼팀은 올 초 출전하는 각종 대회에서 매번 저조한 성적을 거뒀다. 팀은 인천스포츠과학센터의 문을 두드렸다.

센터는 이후 선수 개개인에 대한 체력 측정 및 데이터 분석을 통한 진단을 기반으로 체계적인 훈련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한편, 외부전문가의 도움을 받아 팀워크 등 멘탈리티 영역에 속하는 부분에서도 부족함을 찾아내 채워줬다.

이 결과 지난 7월 정석학공고는 국내 최대규모의 태백산기 핸드볼대회에서 준우승을 차지하며 자신감을 회복한 뒤 다시 강팀으로 거듭나고 있다.


지난해 '인천지역 선수들의 경기력 향상을 위한 스포츠과학지원 서비스'를 모토로 출범한 인천스포츠과학센터가 제 역할을 톡톡히 해내면서 선수와 지도자들의 든든한 지원군으로 자리잡고 있다.

센터는 지난해 9월 인천월드컵문학경기장 내 체육회관 1층에 둥지를 틀었다.

스포츠 생리·심리·역학 등 체육분야 박사급 연구원 4명과 행정지원인력 1명 등 총 5명이 근무하면서 최첨단 장비를 통해 선수 개개인의 운동능력을 분석해 처방하는 일반 지원부터, 종목의 특성을 살려 맞춤형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밀착 지원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여기에 경기모습을 영상에 담아 상대와 우리 팀의 장단점을 분석한 뒤 전략을 짜거나 심리검사 등 멘탈리티 관리까지 다양한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개관 당시 선수들에겐 다소 낯설었던 센터지만, 이후 점차 소문이 나면서 올 들어 많은 선수들이 센터를 방문해 자신의 신체와 정신 능력을 측정하고 진단한 뒤 필요한 서비스를 제공받고 있다.

올해 센터에서 서비스를 지원하고 있는 종목은 레슬링, 세팍타크로, 스쿼시, 정구, 태권도, 테니스, 핸드볼(정석항공고, 인천비즈니스고, 효성중, 인화여중), 사격, 육상(투척 및 중장거리), 하키 등이다.

인천환경공단 레슬링팀의 경우 국가대표 출신인 임대원 감독의 적극적인 권유로 초창기부터 센터를 활용하고 있다.

임 감독이 현역 시절 태능선수촌에서 훈련할 당시 스포츠과학이 얼마나 중요한 지 몸소 깨달았던 경험이 이들을 인천스포츠과학센터로 이끌었다.

일부 종목은 올해 센터의 관리를 받으면서 성적이 일취월장했다.

테니스(인천시청)는 지난해 전국체전에서 194점(단체전 동메달 1개)을 따는 데 그쳤지만, 올 해엔 선수가 부족한 상황에서도 무려 세배가 넘는 626점을 획득(단체전 금메달, 개인전 은메달)하며 선전했다.

아울러 2018년도 NH농협은행 국제 여자챌린저 테니스대회 한나래·이소라 복식 우승, 2018년도 대구국제여자챌린저테니스대회 한나래 우승, 2018년도 영월오픈 테니스대회 김다빈 우승, 2018년도 인천국제여자챌린저테니스대회 한나래 준우승, 일본 니시타마서키트 이소라 우승, 한국실업테니스연맹전 영월대회 이소라 우승, 국제테니스연맹(ITF) 영월서키트 국제여자대회 김다빈 우승, 2018 ITF 영월서키트대회 이소라·김다빈 복식 우승, WTA코리아오픈 한나래, 최지희(NH농협은행)와 함께 복식 우승 등 화려한 성적을 거뒀다.

정구(인천시체육회)도 지난해 전국체전에서 120점에 그쳤지만 올 해는 두배가 넘는 261점을 따냈다.

이밖에 인천시체육회 정구팀은 올 해 대통령기 정구대회 여자부 단체전 우승, 혼합복식 우승, 남자부 개인복식 우승을 차지했다.

또 국무총리기 정구대회 여자부 개인복식 우승, 개인단식 우승, 남자부 단체전 준우승이라는 역대급 성과를 일궈냈다.

태권도(인천동구청)의 경우 2018 국가대표선수선발 최종대회(겨루기) 김빛나 1위·김휘랑 3위, 27회 국방부장관기 전국단체대항태권도대회 겸 2019 국가대표선수선발 예선대회 김윤옥 1위·김다휘 2위·윤정연 1위·김다영 1위·김휘랑 1위·김신비 1위·김빛나 1위, 제48회 협회장기 전국단체대항태권도대회 김휘랑 1위·윤정연 1위·김다휘 2위·김다영 3위 등의 성적을 냈다.

사격(인천대)도 제13회 대통령경호처장기 사격대회 송민호 3관왕(50m 3자세 단체, 50m 3자세 개인, 공기소총 단체), 2018 한화회장배 전국사격대회 송민호 50m 3자세 단체 우승, 송민호·유승석 공기소총 단체 우승, 제30회 대학연맹기 전국대학생사격대회제 송민호·유승석 공기소총 단체 우승, 47회 문화체육관광부장관기 전국학생사격대회 송민호·유승석 50m 복사 단체 우승, 50m 3자세 단체 우승 등 전국대회를 휩쓸었다.

센터에서 운영하는 '스포츠과학교실'도 큰 인기다.

선수와 지도자들에게 스포츠과학 기초지식뿐 아니라 훈련현장에서 활용성이 높은 교육을 통해 이를 훈련에 적용하고 보급할 목적으로 운영되는 프로그램인데, 선수들 경기력 향상에 도움이 된다고 알려지면서 지난해 5회에 그쳤던 것이 올해 10~12회로 늘어났다.

주로 스포츠과학 분야와 관련된 생리, 역학, 심리, 영양 등 경기력 향상에 도움이 되는 이론지식, 도핑교육 등이 진행된다.

이은재 연구원은 "학생 시절 테니스와 핸드볼 선수 활동을 했던 경험이 있다. 그래서 선수들의 이야기에 잘 공감할 수 있는 것 같다. 선수들이 센터의 관리를 받으면서 단점 또는 징크스를 극복하고 실력이 늘어 성적이 잘 나오면 큰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김도윤 인천스포츠과학센터장은 "센터는 첨단 과학 장비를 이용해 데이터를 측정한 뒤 이를 기반으로 맞춤형 훈련 프로그램을 제공할 뿐 아니라, 심리상담 등 정신력과 관련이 있는 부분까지 섬세하게 살피면서 선수와 팀의 경기력이 향상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어린 학생부터 성인까지 인천 선수라면 누구든 환영한다"고 말했다.

/이종만 기자 malema@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