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픈시간 지워버린 '희망의 끝맺음'

 

▲ 27일 중구 인천일보 윤전국에서 열린 '인천근대양약열전'에서 장소연 소프라노가 공연 하고 있다. /양진수 기자 photosmith@incheonilbo.com


본보 윤전국서 콘서트챔버의 연주 바탕
강옥엽·강덕우 역사학자와 시대 이야기

관람객에 이제껏 볼 수 없던 무대 선봬

신문이 만들어지던 윤전국이 무대가 됐다. 기계음만이 감돌았던 이 공간에 바이올린, 비올라, 클라리넷, 첼로, 풍금은 각양각색의 음들을 내며 조화를 이룬 아름다운 선율들이 가득 들어찼다.

지난 27일 오후5시 인천콘서트챔버가 음악과 함께하는 역사 토크콘서트 '인천근대양악열전'을 펼쳤다.

켜켜이 쌓인 세월들을 뒷배경 삼아 인천콘서트챔버는 연주를 진행했다. 중간에 곁들어지는 역사학자 강옥엽·강덕우 박사의 해설은 관람객들을 근대의 역사 속으로 안내했다.

1883년 인천 제물포의 개항부터 일제 감정, 권번 등 개항을 둘러싼 다양한 시대 이야기가 음악과 만나 관람객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우리에게 친숙한 '푸른옷소매'를 시작으로 미국의 국가인 '양키두들'이 연주됐다. 조미수호통상조약 당시 불러졌다는 이 노래는 관람객들의 어깨가 들썩일 정도로 경쾌하면서도 흥겨움을 주는 곡이었다.

이어 우리나라 국가인 '애국가'가 연주됐다.

1902년 프란츠 에케르트가 작곡한 대한제국 국가를 시작으로 안창호 선생의 애국가, 올드랭싸인의 애국가, 안익태 선생의 애국가가 1소절씩 울려 퍼졌다.

다양한 버전의 애국가는 그 당시의 시대상을 반영하고 있었다.

관람객들은 숨죽이며, 주옥같은 가사들을 감상했다. 이때까지 한 편의 다큐멘터리를 보는 듯 했다면, '바랴크함'의 환송가는 분위기를 반전시켰다.

이외에도 인천콘서트챔버는 일제시대 때 연주됐던 음악들을 선보였다. 끝으로 그들은 암울했던 근대의 역사를 벗어나 '희망'을 노래했다. 우리의 희망찬 앞날을 기대하며 막을 내렸다.

/이아진 기자 atoz@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