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9월 인천국제공항에서 열린 항공산업 취업박람회에 구직자들이 긴 행렬을 이루고 있다. 인천지역HRD는 채용박람회, 토론회, 좌담회 등을 통해 고용과 인력 문제에 대한 지역사회의 관심을 환기시키고 있다. /사진제공=인천지역HRD

 


요즘 대한민국 최대 화두는 '일자리'. 박남춘 시장이 이끄는 인천시는 시장 직속 일자리위원회 발족을 서두르고 있다. 일자리 창출을 위해 선행돼야 할 요소 가운데 하나는 '맞춤형 인력'을 키워 제때 적재적소에 배치할 수 있는 사회적 시스템 구축.
이런 일을 도맡고 있는 지역사회 거버넌스가 바로 인천지역인적자원개발위원회(이하 인천인자위)다. 29일은 인천인자위 출범 5주년. 그 동안 얼만큼의 성과를 냈고 한계는 없었을까.

△닻 올린 지역·산업 맞춤형 인력양성

인천인자위는 지난 2013년 10월 29일 고용노동부와 한국산업인력공단의 공모에 선정돼 공식 출범했다.
고용시장의 고질적 문제점인 미스매치(수요-공급 불일치) 현상을 해소하고 산업계 주도의 일자리 창출을 위한 고민의 결과였다.

인천지역 인력 수요조사와 분석을 통해 과학적인 인력양성계획을 세우고 공동훈련센터를 지정하는 등 지역 산업계와 유관기관이 지혜를 모아 지역 내 인적자원개발의 거버넌스 구실을 수행하기 시작한 것이다.
공통의 목표는 인천산업 경쟁력 강화와 일자리 창출.

인천시를 비롯 중부지방고용노동청, 인천상공회의소, 인천경영자총협회, 인천지방중소벤처기업청, 한국노총 인천지역본부, 한국산업인력공단 중부지역본부, 한국산업단지공단 인천지역본부 등의 기관단체 및 사업주 협단체가 공동으로 참여해 인천 인자위를 구성했다.

△어떤 구성, 어떤 활동?

인천시 노사민정협의회 산하 특별위원회로 조직된 인천인자위는 인천시, 인천상의, 인천경총 3개 기관단체 대표자가 공동위원장을 맡고 기관단체별 치밀한 역할 분담을 통해 운영된다.

인천의 인력 수요조사를 실시해 지역과 산업에 꼭 필요한 맞춤형 인력양성을 지원하는 고용 혁신이 지향점.
예컨대 인천시가 대응투자를 통해 시민 훈련, 인력수요 조사 등을 돕는다. 중부지방고용노동청은 구직자 훈련 참여를 권장하고 훈련 수료자의 취업 알선을 지원해주는 방식이다. 또한 훈련분야도 종전 제조업 위주의 훈련을 정보기술(IT), 물류, 항만, 서비스 등으로 꾸준히 확대해왔다

인천인자위는 거버넌스 운영을 통해 인력양성계획 수립, 공동훈련센터 선정, 국가직무능력표준(NCS) 훈련프로그램 운영, 일학습병행제 확산·지원 등 지역 인적자원개발의 구심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분과와 협의체를 구성해 유기적인 협력체계를 가동하고 사무국에 지역·산업 맞춤형 인력양성팀, 일학습전문지원센터, 고용혁신추진단 등 3개 부서를 설치해 올해로 5년차 사업을 펼치는 중이다.

보다 효율적인 인적자원개발을 위해 대한상공회의소 인천인력개발원, 인하대, 한국폴리텍대 인천캠퍼스, 한국폴리텍대 남인천캠퍼스, 인천대 등 5곳을 공동훈련센터로 지정해 인천 산업현장에 딱 들어맞는 인력 양성을 해오고 있다.

△어떤 성과 거뒀나?

2014년부터 올해까지 인천의 모든 산업분야를 대상으로 5년차 정기 수요조사를 벌였다. 해마다 885~1200개 기업을 밀착 조사하고 분석 결과를 보고서로 발간해 인천이 필요로 하는 기초자료를 작성했다. 수요조사 결과를 토대로 623개 맞춤형 훈련과정도 개발했다.

기업 안팎의 환경 변화에 기민하게 대응할 수 있도록 그동안 44개 산업분야 2078개 기업을 상대로 상시 수요조사도 벌여 29개 수시과정을 개발했다.

지역·산업 맞춤형 인력양성 사업의 경우 올 한 해 3,486개 훈련과정을 진행해 취업에 목 말라하는 시민들이 안성맞춤 일자리를 얻는 데 기여했다.

전통 제조업종은 물론 공항, 항만, 물류, 바이오의약, 화장품, 식품 등 인천산업의 특성을 잘 살린 훈련 프로그램 운영이 주효했다는 평이다.

2014년부터 올해까지 191개 양성과정을 운영해 모두 3576명의 취업자를 배출하는 성적표를 냈다. 신규 취업뿐 아니라 기존 중소기업 근로자들의 업무능력 신장을 돕는 464개 향상과정을 운영해 1만6395명이 재교육 혜택을 봤다.

2015년부턴 일학습병행제 참여기업 발굴에 나서 지금까지 모두 243개 기업의 참여를 만들어냈다.
올 들어선 참신성이 돋보이는 3대 지역혁신 프로젝트도 새롭게 선보였다. 중소기업 일자리 만들기, 일하고 싶은 산업단지 만들기, 마중물 상생 일자리 만들기가 그것.

인천시 전략산업에 발맞춘 일자리 창출과 인천뿌리산업 일자리 희망센터 개설, 지역대학과 연계한 기업애로 해결 등은 산업 현장에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이윤호 인천인자위 선임위원은 "거버넌스 운영 및 지역 내 기업이 필요로 하는 인력 및 훈련에 대한 조사를 통해 지역에서 필요로 하는 인력에 대해 훈련을 맞춤형으로 공급하는 기반을 다진 점은 매우 의미있는 성과였다"고 말했다.

이어 "다만 맞춤형 인력양성 사업이 취업 이후 일자리 창출과 기업 활력화, 지역산업 혁신에 어떤 역할을 해내고 있는지 여부는 지속적으로 추적하여 지역사회가 함께 풀어나가야 할 숙제"라고 덧붙였다.

/윤관옥 기자 okyun@incheonilbo.com


인적자원개발(Human Resource Development)이란?

조직의 성과, 역량, 변화가능성을 강화하기 위해 수행하는 공식적·비공식 학습 활동과 조직의 학습, 성과 향상, 변화를 촉진하는 과정을 포괄하는 개념. 영문 머리글자를 따서 'HRD'라고 지칭한다.

1960년대 후반 미국 조지워싱턴대 나들러(Nadler, L.)교수가 '인적자원개발'이란 용어를 처음 사용한 이후 지금까지 연구가 활발히 진행되고 있는 분야이다.

인적자원개발은 연구자들의 다양한 시각과 입장, 용어의 추상성 등으로 인해 개념 정의가 다양하다.
점차 통합적 접근법이 적용되면서 조직의 성과 향상과 더불어 개인의 성장에도 초점을 두는 개념으로 진화해왔다.

크게 개인 개발(individual development)과 조직 개발(organization development)에 각각 초점을 두는 활동으로 구분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