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교사 이우평, 미국 서부를 가다] 3.자연이 만든 사막의 거대 암석기둥, 모뉴먼트 밸리 부족공원
[지리교사 이우평, 미국 서부를 가다] 3.자연이 만든 사막의 거대 암석기둥, 모뉴먼트 밸리 부족공원
  • 김정원
  • 승인 2018.1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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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부영화에서 봤던 그 곳 … 인디언 나바호족의 성지
▲ 비지터 센터에서 바라본 모뉴먼트 밸리. 중앙에 300m 이상 높게 솟아오른 3개의 뷰트가 보인다. 벙어리 장갑 모양을 닮아 미튼이라 명명됐다. 좌로부터 웨스트 미튼, 이스트 미튼, 메릭 뷰트이며 그 앞으로 놓인 비포장도로를 따라 약 28km의 드라이브 코스에는 다양한 뷰트와 메사가 있어 반드시 가봐야 할 곳이다.


▲ 아티스트 포인트에서 바라본 모뉴먼트 밸리. 아티스트 포인트란 이름이 붙을 만큼 사막의 평원 위에 펼쳐진 뷰트와 메사의 모습이 균형미가 넘쳐난다.

▲ 포레스트 검프 포인트에서 바라본 모뉴먼트 밸리. 모아브에서 모뉴먼트 밸리를 잇는 163번 도로에서 모뉴먼트 밸리 도착 20km 남은 곳에서 바라본 모뉴먼트 밸리의 풍광이다. 영화 '포레스트 검프'에 소개되면서 미국은 물론 국내에도 널리 알려지면서 유명세를 타게되었다.

▲ 멕시칸 햇. 모뉴먼트 밸리에서 136번 도로를 따라 모아브 쪽으로 약 38km 지점에 창이 넓고 큰 멕시코 모자를 닮았다고 하여 이름 붙여진 멕시칸 햇을 만날 수 있다. 퇴적된 암석의 층별 경연(硬軟) 차에 의한 차별침식을 받아 약한 부분이 빨리 침식되어 상층의 암석이 떨어질 듯 위태롭다.

페이지에서 엔텔롭 캐니언 답사를 마치고 서둘러 다음 일정인 모뉴먼트 밸리로 이동하고자 했으나, 부근의 숙소를 구하지 못해 한 시간 가량 남쪽에 있는 카옌타에서 여장을 풀어야만 했다. 밤하늘에 쏟아지는 별들을 베개 삼아 잠을 청하고 다음날 아침 일찍 짐을 꾸려 모뉴먼트 밸리를 향해 출발했다.

모뉴먼트 밸리는 콜로라도 대고원의 유타와 아리조나주 사이의 모하브사막에 펼쳐진 거대한 암석기둥과 탁자 모양의 암석구릉들로 이뤄진 특이한 경관을 지닌 곳이다. 우리에겐 '역마차', '황야의 무법자' 등 미국의 서부영화의 배경이 됐던 곳으로 더 잘 알려졌다. 한편 영화 '포레스트 검프(톰 행크스 주연, 1994)'에 등장하면서부터 크게 유명세를 타게 되어 최근에는 이곳을 찾는 국내 관광객들도 제법 많이 늘었다.

모뉴먼트 밸리의 정식 명칭은 '모뉴먼트 밸리 나바호 트라이벌 파크'이다. 이름 그대로 아메리카 인디언의 최대 부족 가운데 하나인 나바호 부족공원이다. 미국 서부일대의 그랜드 캐니언, 브라이스, 자이언, 아치스 등의 유명한 공원들이 대부분 국립공원인데 반해 이곳은 나바호 자치 부족공원으로 미국 정부는 이 지역에 재산권을 행사하지 않는다.

모뉴먼트 밸리는 붉은 사막의 평원 위로 높이 120~300m에 달하는 직벽의 거대한 암석기둥들(지형학 용어로 뷰트-Butte-라고 말함)과 이보다 규모가 큰 암석구릉(지형학 용어로 메사-Mesa-라고 말함)들이 높이 솟아 있어 장엄한 광경을 연출한다. 특히 암석 위로 일몰과 일출 때 햇빛이 비추는 모습이 놀라울 만큼 아름다우며 시간대에 따라 햇빛이 비추는 각도가 달라지는데 그 모습 또한 장관을 이룬다.

수많은 영화나 책자 화보 등으로 사용될 만큼 아름답고 신기한 모양의 뷰트와 메사들은 수평을 이루는 단단한 경암층(硬岩層)이 부드러운 연암층(軟岩層)을 덮고 있는 고원이나 대지에서 잘 발달한다. 고원이나 대지의 표면에 발달한 절리나 좁은 틈으로 빙하 또는 하천수가 유입되거나 바람 등으로 인해 연약한 지층이 먼저 깎여 나간 후 상층의 단단한 지층이 탁자 모양으로 남는 것이다. 큰 규모의 메사가 대체로 먼저 형성되며 계속 침식을 받아 계곡이 넓어지면서 더욱 작은 형태의 뷰트가 여러 개 형성된다. 따라서 메사와 뷰트의 정상은 과거 침식이전 지표면의 높이를 알려 준다. 지금의 모뉴먼트 밸리가 만들어지기 시작한 것은 약 2500만년 전으로 추정된다.

한때 이곳은 미국의 최대 인디언 부족인 나바호족의 삶의 터전이었던 곳으로 그들에게 성지와 같은 곳이었다. 그러나 1200년경 가뭄의 지속으로 인해 멕시코와의 경계를 이루는 리오그란데강과 태평양 연안으로 이주하면서 사람이 거주하기 어려운 장소가 됐다. 현재 원주민들은 이곳에서 관광객을 대상으로 기념품과 음식을 제공하면서 삶을 이어가고 있다.

/글·사진 이우평 지리교사 (인천 부광고 교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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