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대 산학협력단 작년 측정
항만공사 친환경 비전 선포식
2025년까지 미세먼지 40% ↓

인천항에서 지난해 배출된 대기오염물질이 총 1만1801t이라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선박이 오염물질을 가장 많이 배출했고, 뒤이어 트럭 하역기계 순으로 나타났다. 미국 LA항이나 롱비치항의 사례로 볼 때, 친환경 항만 정책으로 인천항에서 배출된 대기오염물질을 크게 줄일 수 있다는 지적도 함께 나왔다.

인천항만공사(IPA)는 24일 오후 2시 인천대학교 교수회관에서 '친환경 비전 선포식'을 열고 인천항 대기오염물질에 대한 연구 중간 보고회를 가졌다.

이날 발표에 나선 이향숙 인천대 동북아물류대학원 교수는 지난해 인천항 대기오염물질 배출량을 조사한 결과 총 1만1801t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오염 물질별로는 질소산화물(NOx) 8137t, 일산화탄소(CO) 1556t, 황산화물(SOx) 1365t, 총 먼지(TSP) 414t, 미세먼지(PM10) 324t, 초미세먼지(PM2.5) 243t, 휘발성 유기화합물(VOC) 320t, 암모니아(NH3) 9t 등을 기록했다.

배출원별로는 선박 6602t, 트럭 4679t, 하역기계 398t, 철도 84t, 도로 재비산먼지 32t, 하역·야적 재비산먼지 15t 순이었다. 배출 지역별로는 바다가 3653t으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이어 내항 3108t, 인천신항 1767t, 남항 1145t, 기타항 876t, 북항 813t, 연안항 439t 순을 기록했다.

이 교수는 친환경 항만정책으로 대기오염물질을 획기적으로 줄인 LA항과 롱비치항의 사례를 소개했다. 지난 2005년 대비 2017년 질소산화물 배출량은 LA항의 경우 1만6206t에서 6536t으로, 롱비치항은 1만5667t에서 6952t으로 평균 60% 정도 각각 줄었다.

이 교수는 "인천항에서 배출된 대기오염물질을 정교하게 측정하려 노력했다"라며 "인천항에 맞는 정책을 제시하고 감축 목표를 제시하는 것이 이번 연구의 목표"라고 밝혔다.

인천대학교 산학협력단은 이번 연구를 바탕으로 인천항 친환경 항만 조성 계획을 수립할 계획이다. 최종 연구결과는 올해 말로 예정돼 있다.

한편 IPA는 이날 친환경 비전 선포식을 갖고 오는 2025년까지 미세먼지 배출량을 40% 감축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이와 함께 인천대 산학협력단이 올해 말 내놓을 연구결과를 바탕으로 친환경 항만 조성 계획을 수립할 계획이다.

/박진영 기자 erhist@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