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체성 있는 관광 콘텐츠 만들어야"
▲ 민민홍 인천관광공사 사장이 집무실에서 인천관광의 장기적 콘텐츠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양진수 기자 photosmith@incheonilbo.com

"볼 것이 많은 곳보다는 꼭 봐야 할 것이 있는 인천으로 만들어야 할 때이지요."

지난 10일 인천관광공사를 이끌 수장으로 민민홍 사장이 임명됐다. 그는 한국관광공사에서만 30여년간 근무한 국내 손 꼽히는 관광 분야 전문가다. 5년 전에는 마이스(MICE) 뷰로실장으로 근무한데 이어 취임 전까지 국제관광을 총괄하는 본부장 업무를 수행했다. 한국관광공사 내에서 해외 관광객을 불러들이기 위한 전략 구상에 힘써온 것이다.

인천에서 사장 업무를 시작하던 첫날 그는 취임식을 통해 3가지 원칙을 밝혔다. '소통을 기반으로 한 변화, 성과 중심의 공정한 인사, 시민들로부터 사랑받는 기업이라는 원칙'을 바탕으로 공사를 이끌어 나가겠다고 선언했다. 취임 보름 보름 만에 만난 민민홍 사장은 지역관광을 위한 내·외부 청사진들을 구상하고 있었다. "이제는 양보다는 질"이라며 지역관광에 대한 새로운 아이디어들을 쏟아내는 모습이었다.

▲지역관광 브랜딩 전략 첫 번째 '럭셔리 관광'

민민홍 사장과 인천과의 인연은 국제관광 등 주로 인바운드(해외관광객이 국내로 들어오는 관광)사업을 맡으며 시작됐다. 공항이 있는 인천 특성상 지역을 들리거나 머무르는 경우가 꽤 많았다. 하루가 다르게 변해가는 외관을 보며 놀라우면서도 의아하기도 했다. 매력적인 관광 자원들이 많은데 비해 실질적은 콘텐츠가 부족하다고 느꼈기 때문이다.

그는 "현재 인천관광의 가장 큰 문제는 킬러 콘텐츠가 없다는 것"이라며 "서울로 빠지는 관광객 90%의 발길을 잡기 위해서는 인천에 올 이유 하나 이상을 만들어야 한다. 지금은 핵심적인 콘텐츠에 대한 고민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대표적으로 '럭셔리 관광'을 언급했다. 지역 내에서 전략 산업으로 육성하고 있는 의료관광, 마이스 자원 등을 활용해 해외 관광객을 불러 들일 수 있는 부가가치 높은 관광을 계속 추진한다는 것이다. 또 지역에서 열리는 음악축제를 살려 엔터테인먼트 관광 요소들도 키워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특히 민 사장은 송도 센트럴파크에 위치한 '아트센터 인천'에 주목하는 모습이었다. 복합문화시설 아트센터는 지역에서 유일하게 연주만을 위해 만들어진 공연장이다. 다음달 16일 개관 기념 첫 공연을 앞두고 있다. 그는 "결국은 기획력이다. 아트센터에서 상설공연을 하든, 송도컨벤시아홀에서 기획전시를 하든 자체 프로그램을 시도하는 게 관건"이라고 강조했다.

▲지역관광 브랜딩 전략 두 번째 '인천 관광'

누구나 다 하는 정책 외에 장기적인 청사진도 그려가고 있다. '인천에서만 볼 수 있는 독보적인 콘텐츠가 무엇일까'에 대한 고민점이 담겨 있다. 민 사장은 벤치마킹할 수 있는 대표적인 예로 싱가포르의 '가든스바이더베이'를 들었다. 이곳은 복합리조트 마리나베이샌즈 동쪽에 위치한 100만㎡ 규모의 거대한 식물원이다. 바다를 메운 땅 위에 '도시 속의 정원'으로 콘셉트로 생태공원을 조성했다. 우리에게는 지난 6월 북미정상회담 당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방문한 관광지로 알려져 있다.

그는 "우리도 정체성을 가진 테마파크가 있어야 한다. 송도에 들어설 테마파크에도 관심이 많다. 이는 단순히 거대한 시설을 뜻하는 것은 아니다. 공연 하나로 수십 년간 관광객의 발길이 이어지듯, 지속 가능한 콘텐츠 개발이 필요하다는 의미"라며 "장기적으로는 인천에 있는 168개 섬이 콘텐츠 자원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인천시는 북방한계선(NLL) 인근에 위치한 서해 5도 인근에 '지질공원' 지정을 추진하고 있다. 이를 위해 인천관광공사는 지난 17일 대청도에서는 시민 300여명이 참여한 트레킹대회를 주최하기도 했다. 섬 주민들이 직접 특산품을 활용한 음식을 준비하는 등 시민 모두가 아우르는 축제가 열렸다.

민 사장은 "앞으로 시민 모두가 함께하는 지속 가능한 인천관광 브랜드를 만들어가고 싶다"며 "향후 인천관광공사가 열어갈 새로운 콘텐츠들을 기대해 달라"고 말했다.

/김은희 기자 haru@incheonilbo.com